[휴플러스]별빛 가득한 봄밤, 설레는 천문학여행 떠나볼까

[휴플러스]별빛 가득한 봄밤, 설레는 천문학여행 떠나볼까
봄밤을 수놓는 대표 별자리는 처녀·목동·사자·큰곰자리
관측 추천 장소 거린사슴전망대·섭지코지·별빛누리공원
  • 입력 : 2024. 03.22(금) 00:00  수정 : 2024. 03. 24(일) 14:39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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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별빛누리공원

[한라일보] 따뜻한 봄 햇살이 뉘엿뉘엿 지면 제주 하늘은 바다보다 검게 물든다. 온 세상이 바쁘게 움직이는 아침을 지나, 모두가 잠이 드는 고요한 저녁이 찾아오면 우주는 그때서야 제 맘껏 신비로움을 뿜어낸다. 까만 밤하늘에 총총히 떠 있는 수많은 별과 그 사이를 흘러가는 신비로운 은하수.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는 풍경이다. 낮에는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 내음을 실컷 맡았다면 밤에는 목이 뻐근해질 때까지 짙은 밤하늘을 눈에 담으며 우주가 내뿜는 신비로움에 흠뻑 취해보는 건 어떨까.



▶봄철 별자리=천문학적으로 봄철은 춘분(3월 21일)부터 하지(6월 21일)까지를 가리키며, 이 기간 북반구 밤하늘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별자리가 봄철 별자리가 된다. 즉 이번 주가 봄철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첫 주말이다.

봄을 알리는 별자리는 처녀자리(스피카), 목동자리(아크투루스), 사자자리(데네볼라)가 있다. 그리고 북쪽 하늘에는 큰곰자리가 자리한다. 큰곰자리의 꼬리에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국자 모양의 북두칠성이 있다. 국자의 손잡이 부분에 해당하는 별 방향으로 원호를 그리고 내려가다보면 목동자리의 아크투루스가 주황색으로 빛난다. 그 오른쪽으로 가다 보면 파란색으로 빛나는 별을 볼 수 있는데 그 별이 바로 스피카다. 데네볼라, 스피카, 아크투루스를 이어서 봄철의 대삼각형이라고 부른다.



▶별자리 감상 어디서?=봄철 별자리를 잘 감상하려면 화려한 불빛이 켜져 있는 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지대가 높고 공기가 맑으며 빚 공해가 적은 서귀포시 1100고지는 아름다운 별을 관측하기에 적격이다.

거린사슴 전망대

1100고지 인근에 자리하고 있는 거린사슴오름에는 전망대가 하나 있다. 이곳은 서귀포 시가지와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 좋은 곳으로, 서귀포 앞바다에 위치한 섶섬, 범섬, 문섬들의 전경도 함께 감상 가능하다. 특히 해 질 무렵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광경은 절로 감탄을 자아낸다. 붉은 하늘이 점차 검게 변하면 별들은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제주 동쪽에서 별을 즐기고 싶다면 바로 섭지코지로 향하면 된다. 제주동부 해안에 볼록 튀어나온 섭지코지는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해안 풍경이 일품으로 꼽히는 곳이다.

섭지코지

들머리의 신양해변백사장, 끝머리 언덕 위 평원에 드리워진 유채밭 등 낮 시간대에는 전형적인 제주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섭지코지의 조명이 하나둘씩 꺼지고 밤이 찾아오면 탁 트인 시야로 칠흑같이 검은 바다 전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바다 전경을 본 뒤 하늘로 고개를 살짝 들어 올려보자.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흐르는 은하수가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고 있을 것이다.

멀리 나가지 않고 제주 시내에서 별자리를 관측하고 싶다면 제주별빛누리공원이 있다. 별빛누리공원은 천체 탐구와 천문 학습의 장으로 활용될 최첨단 천문 우주 과학 시설로 21세기 주역인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는 전시실, 4D영상관, 천체투영실, 관측실 등이 갖춰져 있다. 130석 규모인 천체투영실은 반구모양의 돔 스크린으로 우주에 대한 영상물과 함께 사계절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관측실에서는 천체망원경으로 직접 별 관측이 가능하다. 단 관측실은 야간에만 운영되며, 해마다 태양계 내의 행성 관측과 성단, 성운 관측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이 달라지니 이용 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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