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혁의 건강&생활] 제주에서도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박준혁의 건강&생활] 제주에서도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 입력 : 2024. 03.27(수)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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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알츠하이머병의 핵심적인 병리에 초점을 둔 항 베타 아밀로이드 치료제인 '아두카누맙'이 2021년에 세상에 첫 선을 보였지만 후속 연구에서 유효성과 안전성 이슈로 인해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새로운 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의 긍정적인 임상결과들이 발표되었고 드디어 두번째로 2023년 7월 알츠하이머 병 치료제 '레켐비(성분명 : 레카네맙)'이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정식 승인되었다.

레카네맙 또한 항 베타 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로, 효능과 안전성 측면에서 아두카누맙의 개선된 버전으로 뇌신경세포의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응집체를 제거하고 뇌에 쌓이는 것을 억제한다.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의 인지저하를 약 27% 정도 억제했고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을 통해서 조사한 뇌내 아밀로이드 수치도 크게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 부작용은 뇌부종 (2.8%), 뇌출혈(0.7%) 및 두통이 발견되었는데 이전 치료 약물들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리나라도 레카네맙의 식약처 승인 결과가 이르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나올 예정이고, 실제 도입 시점은 2025년 이후로 예상된다.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1~2년 후 알츠하이머 병의 핵심 병리에 초점을 둔 치료가 현실이 된다. 이 약물 치료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치매 임상 증상 전에 뇌 내 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되면 조기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알츠하이머 병은 치매의 임상 증상 15~20년 전에 뇌 내에 아밀로이드가 축적되기 때문이다.

레카네맙을 사용하려면 먼저 뇌에 아밀로이드가 쌓여 있는지를 확인하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 단층 촬영(PET) 검사가 필수적이다. 아밀로이드PET검사는 아밀로이드 단백과 잘 결합하는 물질에 방사선동위원소를 붙여, 뇌에 쌓여 있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을 뇌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법이다.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이미 20년 전에 개발되었지만, 그 동안은 항 아밀로이드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연구 분야에서 알츠하이머 연구적 진단에 주로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밀로이드에 초점을 맞춘 치료 시대가 도래했고, 아밀로이드 PET은 알츠하이머병의 조기 발견과 진단, 치료 반응 모니터링, 질병 진행 평가에서 필수적인 검사이다.

1~2년 후 제주도에서도 레카네맙을 사용하려면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수행할 시설이 필요하다. 아밀로이드 PET 촬영을 위해서는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과 방사성 동위원소가 필요한데, 이때 사용되는 방사성 동위원소 반감기가 2시간 이내로 제주 이외의 지역에서 이를 운반해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따라서 도내 병원의 사이클로트론에서 아밀로이드 단백질에 결합하는 물질과 방사성 동위원소 물질을 제작해야 하며, 현재 도내 병원들도 이를 위한 시설을 검토 중이다. 이것이 빠르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박준혁 제주도 광역치매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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