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증언자'… 4·3미술의 가치 이어갈 디딤돌을 놓다

'나는 증언자'… 4·3미술의 가치 이어갈 디딤돌을 놓다
새로운 30년의 시작… 서른한 번째 4·3미술제 개막
예술공간 이아·산지천갤러리에서 이달 30일까지
청년작가들과 4·3예술의 세대전승 프로젝트 주목
  • 입력 : 2024. 04.03(수) 11:51  수정 : 2024. 04. 03(수) 16:10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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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4.3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산지천갤러리. 연미 작가 작품.

[한라일보]"나는 제주4·3의 증언자다", "나는 아홉 살부터 어른이었다", "배우고 싶었다", "사랑받던 막내딸이다".

연미 작가가 올해 '4·3미술제'에 출품한 작품제목이기도 한 이 글은 4·3의 피해자, 증언자로 호명되어온 삼촌들이 스스로를 소개하고 싶은 자신에 대해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이상홍 작가는 "꽃으로 피어나지 못하고 별이 되버린 당신을 상상"하며, 김호훈 작가는 "이제는 같이 기억하지 않으면 왜곡과 폄훼의 목소리는 더욱더 커질 것"이라며 각자의 방법으로 '4·3'을 풀어낸다.

제76주년 4·3희생자 추념일을 하루 앞둔 2일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갤러리에서 강동균, 강문석, 고경화, 고길천, 고승욱, 고혁진 등 46명(팀)의 작가들이 채워낸 2024 4·3미술제 '봄은 불꽃처럼'의 막이 올랐다.

제31회 4.3미술제가 열리고 있는 산지천갤러리. 이상홍 작가 작품.

30년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30년의 첫걸음을 디딘 서른한 번째 '4·3미술제'다. 전시장에선 회화, 사진, 영상, 설치 등 다양한 장르의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한 세대를 지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출발선에서 4·3예술의 세대전승을 위한 고민을 녹여내 눈길을 끈다.

주최 측은 앞으로 4·3미술 30년을 이끌며 4·3의 정신과 가치를 세상에 확산시킬 전승의 주체로서 '청년'의 역할에 주목하며 올해 도내 청년작가 8명을 선정해 미술제를 함께하고 있다.

4·3예술의 가치를 이어가는 디딤돌이 될 '청년사삼정감'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청년작가들의 작품은 산지천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고 4·3미술제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이달 30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월요일은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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