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지난해 '폐교 등 일반재산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마무리한 데 이어 최근에는 '2024년 폐교재산 활용 시행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 그 동안 뚜렷한 방법을 찾지 못해 방치되던 폐교에 대해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역사적으로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도시 발전에 따른 인구 이동의 가속화 등으로 인해 폐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미활용 되고 있는 폐교의 관리와 유지를 위해 매년 수억원이 소요되고 있어 체계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1월 기준 도내 폐교재산 현황을 보면, 도교육청 산하 폐교 35곳 중 매각 또는 자체 활용되는 학교 8곳을 제외하면 도내 폐교는 총 27곳이다. 이 중에서 15곳은 마을과 민간, 행정에서 유상 혹은 무상으로 활용되고 있으나 나머지 12곳은 대부기간 종료 등으로 미활용되고 있다. 특히 신도초 보흥분교, 영락초, 신산초 난산분교, 신산중의 경우에는 건물 없이 부지만 덩그러니 방치되고 있다.
그런데 폐교 운영에 대한 여러 사례나 연구보고서를 보면 폐교 활용의 잠재력은 크다. 적절히 활용된 폐교는 단순히 폐건물과 부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넘어 해당 지역 자체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등 부가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폐교는 해당 지역을 기준으로 비교적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어 생활 밀착형 공간으로서 충분히 활용가치가 높다. 따라서 폐교의 활용은 폐교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교육분야 뿐만 아니라 행정, 경영, 건축, 문화, 예술, 도서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폐교 활용과 관련된 사례를 참고하며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중학교 사례를 살펴보면 폐교를 재활용해 경기학생스포츠센터로 탈바꿈해 예전의 폐교에서 대반전을 이뤘다. 정보기술과 스포츠를 결합한 디지털 체육이 이뤄지면서 체육에 흥미가 없었던 학생들도 체육에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인 참여분위기가 조성돼 교육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용인시에서는 스포츠센터로 이용되고 있는 학교 건물 외 운동장 부지에 올해 준공을 목표로 수영장과 지하주차장을 포함한 다목적체육관을 지자체가 운영하는 학교복합시설로 구축할 예정이다.
이제 폐교의 활용은 교육발전특구와 학교복합시설 구축 등 다양한 정책과 맞닿아 활용방안은 무궁무진하다. 특히 제주에서는 15분 도시 조성과 연계해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설을 집약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이용 효율 극대화 및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멋진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폐교 활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지역주민이다. 지역주민의 요구 반영과 참여를 기반으로 심도 깊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폐교가 마을 발전과 행복을 위한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라는 바이다.
<양홍식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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