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 10년' 제주 안심무인택배함 장소따라 실적 천차만별

'시행 10년' 제주 안심무인택배함 장소따라 실적 천차만별
2014년 외도·동홍동 첫 설치 14곳 운영… 월평균 1871건
이용실적 큰 차 설치 장소 여건·홍보 강화 등 효과 제고를
  • 입력 : 2024. 05.20(월) 18:05  수정 : 2024. 05. 21(화) 16:52
  •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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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안심무인택배가 시행된 지 올해로 10년차를 맞고 있지만 설치 장소에 따라 연간 이용실적의 부침이 심화되며 사업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안심무인택배 보관함 설치·운영지원사업'은 도내 1인가구, 맞벌이 부부 등이 자택에서 택배 수령이 어렵거나 여성가구 등 비대면 택배 수령을 원하는 도민들의 편의 제공을 위해 2014년부터 시행중인 정책이다. 택배기사를 사칭한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 72시간 무료로 물품 보관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무인택배 보관함은 2014년 제주시 외도동주민센터와 서귀포시 동홍동주민센터를 시작으로 이듬해인 2015년 제주시 중앙지하상가와 2017년 서귀포시 천지동경로당에 추가로 설치됐다. 이후 2019년부터 매년 2곳씩 추가로 설치·운영되고 있다.

사업 첫 해인 2014년부터 지난해말까지 설치·운영 중인 안심무인택배 보관함 14곳(제주시 9, 서귀포시 5)에서의 10년간 이용 실적은 12만4025건이며, 최근 2년간 연간 실적은 2만건을 넘어서고 있다. 월평균 이용건수도 지난해 1871건으로 2022년 1758건보다 113건(6.4%) 늘었다. 사업초기인 2014~2017년까지 월평균 이용건수가 690건에 그친 것에 비해서는 최근 증가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설치 장소에 따른 이용실적은 현격하게 차이를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설치 장소의 접근성 문제를 비롯해 홍보 부족에 의한 주민들의 이용률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실제 첫 문을 연 외도동주민센터 안심무인택배 보관함의 지난해 이용실적은 4578명으로 전년도 5437명에 견줘 859명(15.8%) 줄었고, 최다 이용실적인 2018년 7522건에 비해 급감했다. 중앙지하상가도 2018년 5620명이 이용한데 비해 지난해 2841명에 그쳐 절반수준으로 떨어졌다. 동홍동주민센터와 이도1동 도시재생주민협의체 안심무인택배 보관함의 이용 실적도 이와 유사하다. 지난해 서귀포시 동홍주공2차 안심무인택배 보관함 이용자는 283명에 그쳐 전년도 1153명의 1/4수준으로 수직하강했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제주시 아라동주민센터와 동부종합사회복지관의 이용자는 각각 191명과 28명에 불과했다.

비교적 잘 운영되는 곳은 천지동경로당, 연동 소재 인구협회, 화북1동,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일부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설치 장소별로 이용 실적의 부침이 심화되면서 설치 장소의 여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 강화 등 효율성 제고를 위한 운영 주체의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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