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관필의 한라칼럼] 올해 가장 각광 받을 수 있는 곶자왈의 숲

[송관필의 한라칼럼] 올해 가장 각광 받을 수 있는 곶자왈의 숲
  • 입력 : 2024. 06.18(화) 03:3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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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었다. 제주의 산림 면적은 6만4020㏊로 제주 면적 18만4588㏊의 약 35%에 해당한다.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해발 400m 이상 지역에서 주로 나타나고 그 이하의 지역은 곶자왈 지역, 마을 숲, 공원 등에 있는 소규모 숲들이 대부분이다. 해안가에 있는 곰솔림, 방풍수로 식재되었던 삼나무 등도 이런저런 이유로 제거되고 있고, 지가 상승에 따른 토지 전용 사례가 늘어나면서 숲은 점점 줄고 있는 추세이다.

올해는 기후변화에 의한 고통이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구촌의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프리카, 유럽, 인도, 중국 등 50℃ 이상인 날이 기록되고 있고, 지표면의 온도가 70℃를 넘보는 곳도 나타났으며 뜨거운 모래에 계란을 익혀 먹을 정도이다. 도시에는 나무가 거의 없기 때문에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 햇볕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반사시켜 햇볕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어 유럽의 일부 관광지에서는 낮에 관광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다. 내륙에 호수는 가뭄에 말라가고, 호수에 있던 고기들은 뜨거움에 죽어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서는 집중호우에 의해 도시가 잠기고 인명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이러한 극단적은 기후는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위협하고 있다.

도심에서의 차광막은 외부의 온도차가 2℃가량 차이가 나고 숲은 3~7℃ 정도가 낮게 나타나고 무더울 때는 체감온도가 10~15℃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숲의 존재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과거에 에어컨 등 최첨단 가전들이 없을 시기에 동네 사람들이 큰나무 아래에 정자를 만들어 쉬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제주도에는 화산섬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숲이 존재한다.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지형에 이루어진 숲 '곶자왈'이 그것이다. 곶자왈의 지형은 용암이 흘러내려가다가 쪼개져 만들어진 지형들이 많기 때문에 그 돌틈 사이에서는 찬 공기가 흘러나온다. 곶자왈을 걷다가 습기가 많다고 느끼거나 시원하다고 느끼는 그곳에는 찬 공기가 나오는 곳이 많은 지역이다. 이러한 곳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 있는 숲보다 더 시원하고 차가운 지역이다. 이러한 지역은 겨울철이 되면 오히려 따뜻하다고 느끼는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곶자왈이란 중요한 숲을 잘 보전해야 되는 이유가 올해 또 하나를 발견하고 있다. 이것은 자연의 경고로 받아들여 더 이상의 도시화가 숲을 파괴하면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그 숲은 우리 사람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도 함께 공존하는 곳이기 때문에 더더욱 보전·관리되어야 하는 곳인 것이다.

사람들이 숲이 있는 계곡을 찾는 이유는 계곡의 골바람이 그냥 숲속 보다 더 시원하기 때문이다. 올해와 같이 무더운 날이 지속되는 낮에 천천히 곶자왈을 걸어보는 것이 어떨까? 천천히 걸어가면서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가 있지 않을까? <송관필 농업회사법인 제주생물자원(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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