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분양 7억 이상 고가 주택 많다

제주 미분양 7억 이상 고가 주택 많다
미분양률 50% 이상 단지 1701호 중 7억 이상이 50%
전체 미분양은 애월읍-대정읍-안덕면-건입동 순 많아
  • 입력 : 2024. 07.04(목) 17:49  수정 : 2024. 07. 07(일) 21:1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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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기준 제주 미분양 주택 현황.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제주지역 미분양률이 50% 이상인 주택단지 중 평균 분양가가 7억원 이상인 단지 물량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의 전반적인 인상 기조 속에 수요층의 가격 민감도는 더욱 커져 역대 최고 수준의 제주미분양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제주자치도의 주택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2696호(제주시 1736호, 서귀포시 960호)로 역대 최고인 4월(2837호) 대비 141호 감소했다.

동 지역 미분양이 992호로 전체의 36.8%, 읍면 미분양이 63.2%(1704호)를 차지했다. 미분양이 많은 지역은 애월읍(600호), 대정읍(376호), 안덕면(293호), 건입동(274호), 조천읍(248호), 한경면(185호), 아라동(118호), 이호동(64호), 하효동(61호), 강정동(58호), 용담동(55호) 순으로 나타났다. 읍면 지역 미분양이 상대적으로 더 많긴 하지만 동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단지별 미분양률은 ▷30% 미만 32개 단지(365호) ▷30~50% 미만 13개 단지(630호) ▷50% 이상 17개 단지(1701호)로, 50% 이상 미분양단지 물량이 63.1%를 차지했다.

특히 미분양률 50%가 넘는 17개 단지의 분양가를 보면 7억원 이상이 4개 단지·857호로 50.4%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동 지역 1개 단지·29호, 읍면 지역 3개 단지·828호로 읍면지역 분양가도 동 지역 만큼 높게 분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평균 분양가가 5억~7억원 미만은 5개 단지·331호로 19.5%, 5억원 미만은 8개 단지·513호로 30.2%로 나타났다.

올해 1~5월 도내 주택매매거래량 2636호 중 외지인은 19.0%(501호)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동기 외지인 매입 비중인 24.6%(2892호 중 710호)에 견줘 5.6%포인트(p) 줄어든 수치다. 같은기간 아파트는 매매거래량 997호 중 13.6%(136호)를 외지인이 사들였는데, 역시 작년 동기 17.4%(852호 중 148호)에 견줘 3.8%p 감소했다.

제주시 노형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는 "도민 수요층이 분양 여부를 망설이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소득 대비 높은 분양가"라며 "2~3년 전까지만 해도 도민 외에 외지인들이 세컨드하우스용이나 투자 목적으로 제주 주택을 사들이는 경우도 많았지만 2021년부터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하다 보니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들의 관심도 확실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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