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유산 우려 해결' 제주 서부중 신설 사업 추진 속도

'매장유산 우려 해결' 제주 서부중 신설 사업 추진 속도
국가유산청 사실상 학술적 가치 없어 '기록보존' 최종 결정
도교육청 2027년 3월 조기 개교 계획.. "차질 없이 사업 진행"
  • 입력 : 2024. 07.09(화) 17:16  수정 : 2024. 07. 11(목) 14:35
  • 강다혜기자 dh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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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속보=제주시 외도동에 설립을 추진 중인 (가칭)서부중학교 신설 사업 예정 부지 내 매장 유산 발굴 조사 결과에 대해, 국가유산청이 '기록 보존'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 부지 내 탐라시대 유물 발견에 따른 개교 차질 우려가 해소되며, 학교 신설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내게 됐다.

9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도교육청이 제출한 서부중 매장유산 발굴조사 결과(본보 7월 2일자 3면 보도)에 대해 '기록 보존'할 것을 지난 8일 최종 결정했다.

앞서 최근 마무리된 '제주 외도일동 55번지 일원 (가칭) 서부중학교 신축 부지 내 유적 매장유산 시·발굴조사' 용역 결과, 용역진은 "금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와 유물에 대해 철저히 '기록 보존'한 후 공사를 시행해도 무방하다고 판단된다"라고 결론지었다. '기록 보존'은 개발사업 지구 내에 매장문화재가 분포하는 것이 확인됐지만 '현상 보존'이 어려울 경우 발굴 내용을 기록하는 방법이다.

도교육청은 해당 연구 용역 결과보고서를 국가유산청에 제출했고, 이에 대한 최종 결론이 도출된 것이다.

사실상 신설 사업에 제동을 걸 만한 학술적 가치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며, 사업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도교육청은 우선 설계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설계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9월 중 공모 심사를 거쳐 용역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5월 설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시설 공사는 2025년 11월에 착공한 뒤 2027년 하반기에 완공이 예정됐다. 다만 신입생을 위한 학교 일부 시설을 준공해 2027년 3월 조기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칭)서부중학교 설립 계획에 따라 개교 시기에 맞춰 학생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는 등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가칭)서부중 신축부지 내 유적 매장유산 시·발굴조사 용역 결과, 발견된 유구들은 '주거지'가 아닌 '생산' 또는 '저장', '급수' 등 농경 관련 용도로 판단되는 유구가 대다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용역진은 "주거지로 판단될 수 있는 유구가 뚜렷하지 않으며, 생산과 저장, 급수와 관련된 유구가 다량으로 확인되는 점에서 철기시대~탐라시대 전기까지의 외도동 취락 구성원들의 생산(생업) 공간 유적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대형의 구상 유구는 조사대상지 외곽으로 연장돼 정확한 성격을 알 수 없지만, 배수의 용도 이외에 치수 또는 집수를 하거나, 농경과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용역진은 "유적에 대한 3D 측량과 드론촬영자료를 포함해 유적의 성격을 도출한 자료를 종합한 설명문을 설치하고, 성혈석은 학교 유휴부지로 이전·보존한 후에 설명문을 설치해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제안했다.

용역 보고서에 따른 서부중 신설 부지에 대한 '발굴 조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철기시대~탐라시대 전기에 해당하는 수혈 유구 161기, 우물 33기, 소토 유구 45기, 구상유구 40기, 목책렬 1개소, 굴립주 건물지 2동, 적석 유구 1기, 성혈석 1매와 조선시대에 해당하는 민묘 3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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