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비계 삼겹살’, '6만원 평상', '바가지 요금' 등이 요즘 인터넷 검색창에 제주관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뉴스기사의 헤드라인들이다. 20년전 뉴스가 아닌 2024년 오늘 제주도에 대한 언론들의 뉴스이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1년 국내 관광객들의 제주 재방문율은 2019년 69.6%에서 2021년 82.1%로 증가했다. 원인을 분석해 보면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제한되어 대안으로 제주도밖에 갈 곳이 없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 제주관광에 대한 만족도는 2019년 5점 만점에서 4.09이던 것이 2020년 3.96점, 2021년 3.88점으로 계속 하락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코로나 시절부터 제주관광에 실망한 국내 여행객들은 코로나가 끝나자마자 해외로 여행지를 바꾸고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는 그동안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주 관광에 대한 이미지는 더 나빠질 수밖에 없고 여행객은 더 줄어들 것이며 제주의 경제는 더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예고가 되었지만, 최근 여행객 감소로 관계기관들은 제주관광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많은 정책과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늘 해오던 이미지에만 신경을 쓸 뿐 본질적인 원인 규명과 해결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과연 문제의 음식점주는 왜 비계만 있는 삼겹살이 유통했으며, 해수욕장의 평상값은 왜 6만원이나 받았어야 했는지 제주를 대표해 관광객들과 직접 맞대응하는 상인들의 상태에 대해 좀 더 깊이 조사와 분석을 해야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예측컨대 분명 오래된 지역경제의 침체로 인한 경제난과 도민들의 비즈니스에 대한 인식과 경쟁력 부재가 그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는 그 특성상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들이 제주라는 하나의 거대한 브랜드를 공유하고 있다. 대다수 사업장이 원칙을 준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서비스로 매출을 높이며 제주의 가치를 높혀가고 있지만 몇몇 상식 밖에 짧고 얕은 상인들의 생각이 관광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며 어렵게 쌓아온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 제주도의 상인들 수준이 높아져야 제주라는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진다. 그래서 상인들 아니 도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제주를 대표할 수 있도록 인식과 경쟁력을 높이고 이를 통하여 도민의 삶이 나아져야만 한다. 이제는 더 이상 제주라는 공동브랜드에 대한 가치교육을 미룰 수 없는 한계에 도달했고 제주프랜차이즈의 본사인 제주특별자치도청은 관련 기관들과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정책과 로드맵이 수립되었고 제대로 실행되는지 냉정하게 숙고해 내일을 준비해야 하겠다. 해법은 단순하다. 제주도민의 경쟁력이 바로 브랜드 제주의 경쟁력이다. <현창석 브랜드101 대표이사·브랜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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