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 외지인 매입 비중 줄었다

제주 부동산 외지인 매입 비중 줄었다
상반기 주택매입 비중 19.7%…1년 전보다 4.5%p ↓
비중 가장 높았던 2021년(28.9%)보다 9.2%p 감소
토지에 대한 관심도 줄어 매입 비중의 27.3% 차지
  • 입력 : 2024. 08.05(월) 17:59  수정 : 2024. 08. 07(수) 20:5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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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올해 상반기 제주지역 주택과 토지를 사들인 외지인 비중이 1년 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된데다 수도권 못지 않은 높은 가격, 제주 전출 인구 증가로 인한 인구 순유출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제주 부동산에 대한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택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도내 주택매매거래량은 3155호로, 전년 동기(3478호) 대비 9.3% 감소했다. 이 가운데 거주지가 제주가 아닌 외지인이 사들인 주택 비중은 19.7%(623호)로, 작년 상반기 외지인 매입비중 24.2%(3478호 중 841호) 대비 4.5%포인트(p) 낮아졌다.

외지인의 도내 주택 매입 비중은 최근 몇 년 사이 감소세가 뚜렷하다. 상반기 기준 외지인 매입 비중이 가장 높았던 해는 2021년(28.9%)으로, 매매거래된 주택 6633호 중 1917호를 외지인이 사들였다. 이 시기는 제주와 강원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부동산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제주로 전국의 투기수요가 몰리는 '풍선 효과'로 제주 집값이 유례없이 폭등하는 부작용을 낳았던 시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후 2022년에는 외지인 매입 비중이 28.7%(4985호 중 1431호), 2023년 24.2%에 이어 올해는 20% 아래로 낮아졌다. 이처럼 외지인의 주택 매입 비중이 낮아진 것은 제주 미분양이 역대 최고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증가한데다 집값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예전처럼 높은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2023년 1월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지역의 부동산 규제를 해제한 영향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상반기 도내 주택 매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766호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40대(752호), 30대(738호), 60대(496호), 70대 이상(155호), 20대 이하(106호), 기타(142호)다.

주택과 함께 제주 토지에 대한 외지인의 관심도 전같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도내 토지매매거래량 중 8270필지 중 외지인 매입 비중은 27.3%(2259필지)로, 작년 상반기 32.6%(9815필지 중 3197필지)에 견줘 5.3%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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