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엽의 문연路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적 차원 접근을

[이정엽의 문연路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예방적 차원 접근을
1년 넘게 잠잠하던 코로나19
여름 휴가철 맞아 다시 기승
체계적인 계획 세워 대응을
  • 입력 : 2024. 08.27(화) 01:3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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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처서가 지났음에도 무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여름 열대야는 최장 기록을 경신하며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만, 이 무더위보다 더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 있다. 바로 코로나19다. 1년 넘게 잠잠하던 코로나19가 최근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실내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휴가철을 맞아 접촉과 이동이 늘면서 코로나19의 확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12월 처음 발병한 코로나19는 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있다. 초기에는 우리나라가 K-방역을 통해 코로나19 방역에 성공적으로 대응했다고 평가받았으나, 최근 들어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실제 감염자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의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느슨한 관리와 소극적인 대처가 이어지고 있어, 지역 사회는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정부의 지침으로 중단되었고, 치료제마저 부족해지는 등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지자체들은 신고·집계된 통계만 관리하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엔데믹 선언 이후 검사 건수가 줄어들고 숨은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더욱 중요하다. 코로나19 검사가 비급여로 전환되면서 검사 비용 부담이 커져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포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알게 모르게 확진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위력이 약해진 것은 맞지만, 끝난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감염자는 중증으로 진행해 산소 치료나 중환자실 치료가 필요하다. 고위험군에는 큰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다른 지자체에서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자가진단 키트를 긴급 지원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많은 도민이 불안에 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우리 지자체는 눈에 띄는 대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지역 사회의 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지자체의 소극적 대응은 도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킨다.

이제는 감염병 확산 시기에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예방적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도민과 관광객을 위한 감염병 유행에 대비해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특히 고령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들 계층은 감염에 취약하며,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검사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진단 검사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감염병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선 안 된다. 철저한 예방과 대비를 통해 코로나19뿐 아니라 미래의 모든 감염병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 우리는 감염병 유행 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이정엽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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