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규진의 현장시선]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도입에 대한 사고(思考)

[송규진의 현장시선] 섬식정류장과 양문형버스 도입에 대한 사고(思考)
  • 입력 : 2024. 10.04(금) 06: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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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최근 서광로 일부 구간인 광양사거리에서 신제주 입구 교차로 3.1㎞구간에 대한 중앙차로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공사는 기존 중앙로 아라초등학교에서 제주시청구간에 설치된 상대식 정류장과는 다른 좌우 양쪽에서 승,하차 할 수 있는 전국 최초로 섬식정류장으로 설치가 되고 있다.

섬식정류장은 그동안 상대식 정류장 건설과정에서 보도축소와 가로수 제거에 따른 우려가 제기된 후 대안으로 도로폭 조정만으로 기존 보도 폭을 유지하는 장점이 있다고 행정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향후 서광로를 비롯해 동광로(광양사거리~국립제주박물관) 2.1㎞, 도령로(신제주 입구 교차로~노형오거리) 2.1㎞, 노형로(노형오거리~도로교통공단) 1.7㎞ 구간은 섬식정류장으로 시설하고, 중앙로(아라초~달무교차로·애조로 접속구간) 1.6㎞ 구간은 기존 상대식 정류장으로 추진된다.

이러한 섬식정류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양쪽으로 승하차가 가능한 양문형 버스를 도입해야 되는데 이는 교통약자를 위한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와 맞물려 양문형 저상버스로 단계적으로 전환 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양문형 저상버스는 489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른 예산은 1956억원에 이른다. 기존 저상버스보다 양문형 저상버스는 현재 생산이 가능한 회사가 특정 업체 한군데만 있는 상황이고 승객 안정성의 문제와 기존 정류장 운행에서의 효율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또한 섬식 정류장 등 중앙차로를 설치하기 위한 예산도 310억원에 달하며 총 2,200억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보도 되었다.

제주도에서는 금번 공사구간에 있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마쳤다고 한다. 필자는 공사구간에 주민 설명회도 중요하지만 섬식 정류장을 이용하는 다수의 시민들이 인지 할 수 있게 공론화 설명회 및 심도 있는 토론회가 병행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도민들은 양문형버스의 구조가 어떻게 되어있고, 이용시 불편함이 없는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기존 버스는 우측으로 답승하여 우측으로 하차하는 반면 양문형버스는 좌,우측으로 하차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좌측 좌석이 철거되는데 그러면 노약자 좌석 및 교통약자 좌석을 제외하면 기존 이용자들은 입석을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우려를 도입 전에 불식 시키는 과정이 생략되어 막상 양문형버스가 운행되었을 때 이용자들의 불만이 폭주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행정에서는 어떠한 대안을 제시 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된다.

정책계획과 집행은 위민(爲民)이 우선되어야 한다. 섬식정류장과 양문형 버스도입을 바라보면서, 시민들의 의견은 크게 중요하지 않고 행정이 일방적인 정책강행이라는 뉘앙스만 남는 것은 필자만의 감정인지 하는 소심한 생각을 해본다.

섬식 정류장 설치과정에서 자가용 운전자들의 불편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과정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리하면 국내 최초인 섬식 정류장과 양문형 버스 도입이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가지 않기를 바라며, 향후 제주도의 정책은 도민들에게 충분한 정보 제공과 의견수렴을 통해 진행되는 모습이 일상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송규진 제주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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