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해수욕장에 기름이?" 긴급 방제작업 '소동'

"삼양해수욕장에 기름이?" 긴급 방제작업 '소동'
16일 오전 제주삼양해수욕장서 기름 추정 물질 발견
해경, "유종 분석 중 결과 토대로 유출경로 조사 예정"
맨발걷기하던 도민들 황당... 행정당국에 민원 제기
  • 입력 : 2024. 10.16(수) 16:20  수정 : 2024. 10. 18(금) 10:55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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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양해수욕장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도민들.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도내 한 해수욕장에서 기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유출돼 관계기관이 수습에 나섰다.

16일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1분쯤 제주시 삼양해수욕장 내 모래에 기름이 흘러나왔다는 신고를 해경당국이 접수했다.

해경은 즉시 행정기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경찰관 8명을 현장으로 파견, 시 공무원들과 긴급 방제 작업에 나섰다.

이날 방제 작업은 최초 신고 접수 3시간 만인 오전 9시30분쯤 완료됐다.

해당 오염 물질이 발견된 곳은 해수욕장 내 모래사장과 바닷물이 만나는 약 50m 구간으로, 양은 약 30㎏인 것으로 파악됐다. 단, 모래와 일부 쓰레기들이 합쳐진 무게로 기름은 이중 소량이라고 해경은 설명했다.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인한 해양생태계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수거된 물질이 기름인지 아닌지, 어떤 종류의 기름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유종분석 절차를 밟고있다. 또한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출경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해경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견된 오염물질은 모두 수거했다"면서도 "간조 때 바닷물이 빠지면서 그 밑에 있던 모래에 또 해당 물질이 발견될 수 있어 재차 방제작업에 나설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갑작스레 발견된 오염물질에 맨발걷기에 나섰던 도민들이 행정당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도민 A씨는 "오늘(16일) 오전 6시쯤 삼양해수욕장에 나와 30분간 산책을 즐긴 후, 수돗가에서 발을 씻으려고 보니 발바닥에 기름이 묻어있었다"며 "나 뿐만이 아닌 주변사람들도 다 똑같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색이 까맣고, 미끌거리는 것을 보아하니 기름이 확실하다"면서 "아마 선박에서 사용하는 기름의 일종인 벙커C유이지 않을까 생각돼 곧바로 행정당국에 처리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오늘 오전 6시쯤 민원이 1건 접수됐고, 9시쯤 1건이 추가로 접수된 걸로 알고 있다"면서 "즉시 바다환경지킴이들이 해경 관계자들을 도와 바닷물 정화 작업 등을 벌였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삼양동 앞 바다를 지나다니는 많은 배들로 인한 부유물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지만, 정확한 유출 경로는 해경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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