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천 도로 '사괴석→아스팔트'... 주민들 엇갈린 반응

산지천 도로 '사괴석→아스팔트'... 주민들 엇갈린 반응
제주시 27일 '2024 제주형 탄소 중립 도로환경 개선사업' 주민 설명회
동문로터리~김만덕기념관 450m 구간 차로 줄이고 보행로 확장 검토
"도로 환경 좋아질 것 기대" VS "산지로의 아름다운 거리 특색 살려야"
  • 입력 : 2024. 12.29(일) 10:02  수정 : 2024. 12. 30(월) 19:46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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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주형 탄소중립 도로환경 개선사업 조감도.

[한라일보] 통행환경이 좋지 못하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제주시 산지천 일대 사괴석 도로와 관련해 제주시가 아스팔트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 과정에서 시가 민선 8기 정책 기조를 고려해 도로를 왕복 4차에서 2차로로 축소, 보행로를 확장 조성한다는 것을 두고 인근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 27일 오후 제주시 일도1동 주민센터에서 '2024 제주형 탄소 중립 도로환경 개선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사업은 제주시 동문로터리에서 김만덕기념관에 이르는 총 450m 구간 도로 포장을 사괴석에서 아스콘으로 교체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예산은 총 12억5000만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기존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조정, 기존 주차면 이동, 산지천변 보행로를 유효폭 2.0m 이상으로 확장하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시는 이번 사업의 효과로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 향상, 보행쾌적성 극대화, 보행자가 늘어남에 따른 탄력있는 상권 형성, 보행자 체류시간 증가 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시는 녹지공간 확보를 우선으로 하는 대안과 휴게시설 및 보도 면적을 우선시 하는 대안 등 총 2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주민의견 수렴과 관계부서 협의 등을 거쳐 빠른시일 내 공사를 착공해 내년 안에 사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설명회 참석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크게 사괴석을 아스콘으로 포장하게 될 경우 도로 환경이 좋아진다는 쪽과 원도심활성화 차원에서 산지천변 사괴석을 유지하고 보수를 해야한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주민 A씨는 "그 동안 사괴석 도로에 대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면서 "이제라도 행정차원에서 사업을 진행해준다고 하니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크루즈 관광객 수가 늘어난다고 하는데 인근 상권 활성화를 위해 대형버스 주차면을 조성해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반면 주민 B씨는 "주차면을 현재 상가쪽에서 산지천변으로 옮기게 될 경우 미관상에도 안좋을 뿐만 아니라 차량들 사이에서 사람이 튀어나오면서 교통사고 위험 또한 증가한다"면서 "특히 대형차량이 정차하게 될 경우 해당 문제는 더욱 심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원도심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특색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현재 산지천 거리가 바로 그런 거리이다"라며 "아스콘 포장을 하게되면 차량들이 쌩쌩 달리는 등 다른 도로와 다를 바 없어진다. 오히려 사괴석 보수를 통해 산지천이 기존과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B씨는 "사업 전반적으로 현장 목소리가 많이 반영 안 됐고, 구체적인 데이터 수집도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수억원을 들여 사업을 추진하고 민원이 제기되면 또 혈세를 들여서 다시 공사하는 과정을 반복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주민 설명회를 마련한 것이다"라면서 "해당 사업에 대한 여러가지 의견을 전달해주시면 최대한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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