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화창한 여름날, 엄마와 함께 바닷가에 놀러온 소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다를 바라본다. 일렁이는 파도가 다가오자 뒤돌아 도망간다. 그것도 잠시 소녀는 다시 파도에게 다가간다. 소녀와 파도가 하나가 되는 순간, 먹색이던 세상이 온통 파란색으로 물든다. 그림책 '파도야 놀자'는 오로지 그림으로만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 같은 '글 없는 그림책'은 다양한 상상력을 이끌어낸다.
아동문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안데르센상을 받은 이수지 작가의 그림책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린다. 올해 '그림책의 해'를 맞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현대미술관이 마련한 '페이지를 건너다-이수지의 그림책' 전이다.
이수지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캠버웰 예술대학(UAL)에서 북아트로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02년 첫 그림책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로 데뷔해 세계 여러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아이의 현실과 환상세계를 책이라는 매체로 꾸준히 탐구하며 '글 없는 그림책'의 새로움을 추구해왔다. 또 그림책은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는 편견을 넘어 모두를 위한 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그림책의 발전에 함께했고, 지난 2022년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한데 이어 같은해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을 받았다.
이달 11일부터 6월 29일까지 본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이 작가의 주요 작품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파도야 놀자', '그림자놀이' 등의 원화와 스케치, 그림책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더미북, 작은 무대 전시작품 등을 만날수 있다. 문화예술 공공수장고 미디어 영상관에서는 '파도야 놀자'와 '눈 내리는 삼일포'를 다양한 감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미디어 영상으로 선보인다.
아울러 작가의 작업방식을 따라해보며 예술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전시 연계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색종이 콜라주 드로잉과 음악을 듣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으로, 미술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미술관 측은 "한국 그림책의 위상을 높인 이수지 작가의 전시를 통해 그림책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그의 예술가적인 면모를 살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현대미술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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