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4·3 세계기록유산, 지금부터 시작이다

[사설] 제주4·3 세계기록유산, 지금부터 시작이다
  • 입력 : 2025. 04.14(월) 02: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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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의 아픈 역사를 담은 제주 4·3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다. 유네스코가 지난 11일 세계 기록유산으로 최종 승인한 4·3 기록물 '진실을 밝히다: 제주 4·3아카이브(Revealing Truth : Jeju 4·3 Arhives)'는 진실 규명과 화해의 과정을 담은 1만4673건의 역사적 기록이다. 등재 시도 7년 만의 결실이다.

제주 4·3 기록물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를 중심으로 약 7년간 무력 충돌과 이를 진압하는 과정이 기록돼 있다. 유네스코는 역사적 가치와 진정성, 보편적 중요성을 인정했다. 강요된 침묵을 진실의 기록으로 밝혀낸 민간 차원의 열망에 주목했다. 국가유산청은 '제주 4·3'의 세계사적으로 인권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제주도민의 화해와 상생 정신을 통해 아픈 과거사를 해결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4·3기록물의 기록 유산 등재로 제주도는 '유네스코 5관왕'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제주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시키는 계기도 마련됐다.

4·3정신의 세계화에 첫발을 뗀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세계인의 자산이 된 4·3 기록물을 어떻게 더 발전시켜 미래 세대에 가치를 전승해야 한다. 민간 소유의 기록물을 추가로 찾아내 목록을 풍성해야 하고, 국립 4·3기록관 설립과 4·3 교육 강화 등이 기다리고 있다. 인류의 보편적 가치로 인정받은 지금 더 이상 4·3을 왜곡하거나 폄훼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4·3특별법 개정 등도 있다. 다시 신발 끈을 동여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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