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끝자락 소외된 그곳… ‘고산’의 재발견

서쪽 끝자락 소외된 그곳… ‘고산’의 재발견
창작공동체 우리, 20주년 ‘탐라순력 2025-고산’전
작가 20명 과거·현재 풍경 담아낸 예술품 38점 전시
  • 입력 : 2025. 04.16(수) 00:00  수정 : 2025. 04. 17(목) 13:11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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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준의 '축제'

[한라일보] 제주의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고산리. 지리적 위치 탓에 소외되고 멀게 느껴지는 지역이다. 제주 작가들이 이곳을 탐구한다. 과거의 기록을 찾고 현재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후 마주한 풍경은 재발견의 연속이었다. 제주 미술 단체 '창작공동체 우리'가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전시회 '탐라순력 2025-고산(高山)'이다.

조선시대 이형상 목사의 '탐라순력도' 그림에 대한 연구에서 출발해 제주의 자연과 사람들, 역사와 문화, 지질과 풍토에 대한 답사와 연구를 통해 시각적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창작공동체 우리'가 이번엔 고산지역을 탐구한다. 고산 신석기 유적터, 수월봉, 차귀도, 해안가 마을 용수리 등 지역 곳곳을 돌아보며 느낀 부분을 예술로 담아낸다.

"고산은 제주에서 가장 서쪽으로 툭 튀어나온 지형으로 바람이 가장 세고 풍랑을 만난 배들이 입도하기 좋은 지형이라서 표류하던 배들이 먼저 닿아 표류의 기록들이 많이 있다. 고산에서 화산 지질을 탐사했고 차귀도로 가는 뱃길에서 바다와 섬이 어우러지는 원시적 풍경을 만나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탐라순력도에서 과거의 예술가를 만난 듯 고산 신석기 유적터에서 1만년 전 제주도 땅에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과 머나먼 과거와의 연결감을 느껴보는 경험이었다."

강동균의 '고산-당산봉'

이번 전시에서는 고산지역을 주제로 한 서양화를 비롯해 한국화, 미디어아트, 사진, 도예, 조각 등 작품 38점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강동균, 고경대, 김양임, 김연숙, 김용주, 김영훈, 김현숙, 김현정, 박금옥, 서승환. 송묘숙, 양계실, 예미킴, 오기영, 유종욱, 전영실, 정형준, 조윤득, 홍진숙, 홍린 등 20명이다.

전시는 릴레이로 진행된다. 이달 19~24일에는 제주문예회관 제1전시실에서, 이달 26~30일에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에 있는 '느린사진관'에서 각각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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