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깊은 산속 작은 마을 어귀에는 커다란 돌탑이 있다. 마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높은 장소인 이곳에는 '황동 종'이 있는데, 종을 치는 건 탑 위에 사는 종지기의 일이었다.
세상과 떨어진 듯 조용한 마을에는 신기하게도 매일 이방인이 찾아왔다. 이방인이 올 때마다 종지기는 하늘을 바라보며 조심스레 종을 쳤다. 종소리가 울리면 하늘에서 마법이 내려와 이방인의 머리 위에 각각의 색을 띤 연기가 피어올랐다.
마을 사람들은 따뜻하게 혹은 조심스럽게 각자의 색을 품은 이들에게 다가간다. 신중하고 진실한 마음을 가진 은은한 파란색은 더욱 깊어지고, 열정과 용기 그리고 위험을 품은 붉은색은 점점 부드러운 주황색으로 변해간다.
서울에서 제주로 이주한 시린 작가가 두 번째로 펴낸 그림책이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어울려 살아가는 마을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글 시린·그림 푸후. 한그루. 1만6000원.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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