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마을 자산 해안사구 복구하라”… 주민 반발 확산

“소중한 마을 자산 해안사구 복구하라”… 주민 반발 확산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해안사구 일대 훼손
인근 상가 건축 과정서 발생… “나무도 뽑혀”
주민들, 기자회견서 원상복구·시장 면담 요구
  • 입력 : 2026. 01.08(목) 13:44  수정 : 2026. 01. 09(금) 11:28
  • 양유리 기자 glassy38@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이호일동 서마을 주민들은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의 유산 해안사구를 즉각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건축 개발로 인해 제주시 이호동의 해안사구가 훼손되자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호일동 서마을 해안사구 지킴이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을의 유산 해안사구를 즉각 원상 복구하라”고 요구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1일까지 건축 개발로 인해 이호동 375-41번지 모래언덕(해안사구)을 둘러싸고 있던 석축과 모래가 절반가량 사라졌다. 또 중심부에 위치했던 소나무도 뿌리채 뽑히는 일이 발생했다.

이곳은 제주시 도심지 내 유일한 해안사구로 기후환경부(전 환경부)가 지정한 제주도내 14개 해안사구 중 하나다.

해안사구 개발은 바로 인근 ‘섯동산’ 일대 토지가 민간에 매각된 뒤 해당 부지에 3층 상가 건물 건축이 시작되면서 이뤄졌다. 건축물이 들어설 경우 해안사구가 위치한 곳이 출입구 역할을 하게 돼 건축주가 해안사구를 훼손을 했다는 것이 비대위측의 설명이다.

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지난 2일부터 공사는 중단된 상태다.

이호동 해안사구가 건축 개발로 훼손되기 전 모습. 비대위 제공

이호동 해안사구가 건축 개발로 훼손된 현재 모습. 비대위 제공

비대위는 또 개인사업자에게 해안사구 건축개발 허가를 내준 제주시를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비대위는 “수백 년간 마을을 지켜온 소중한 해안사구가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한 마을의 문제가 아닌 제주도의 자연 유산 훼손과 행정 시스템 전반에 걸친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해안도로가 개설되면서 해안사구 절반이 잘려 나갔지만 마을 사람들은 모래가 없어지고 도로에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석축을 쌓고 둔덕 위에 모래를 다져 소나무를 심었다”며 “하나의 긴 모래언덕으로 보존돼 해풍을 막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또 “해안사구는 마을주민에게 모래바람을 막아주는 역할과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며 “건축주는 포크레인 기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고, 제주시는 정당한 허가라고 발뺌하다가 나중에 과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반토막 난 해안사구를 원상태로 즉각 복구하라”며 “이호1동 375-41번지 토지에 대한 허가사용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단체 제주자연의벗도 전날 성명을 통해 “이는 근본적으로 그동안 해안사구가 법의 사각지대에 있었던 데서 연유한다”며 “이호해안사구에 대한 개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이호해안사구 전부에 대한 절대보전지역 지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제주도당도 이날 성명을 내고 “해안사구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결정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최우선으로 반영해야 한다”며 “정책 결정 과정에 주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하고 파괴된 해안사구를 원상태로 복구하는 것은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는 제주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라일보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220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