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필의 목요담론] 제주 산업정책의 방향은 무엇인가!

[류성필의 목요담론] 제주 산업정책의 방향은 무엇인가!
  • 입력 : 2026. 06.04(목) 03:00  수정 : 2026. 06. 04(목) 03:17
  • 류성필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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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경제가 중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관광객 숫자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지역주민들이 체감하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소비는 예전만큼 돌지 않고 있다. 반면, 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우주, 농업 데이터 등 미래 신산업은 단순한 가능성을 넘어 이미 산업화의 문턱에 올라섰다.

제주 산업정책은 제주 경제의 근본적인 체질을 바꾸는 구조 전환에 집중해야 할 때다. 관광과 1차 산업을 독립된 영역으로 두고 미시적인 보완책을 제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 데이터, 모빌리티, 농식품, 관광을 하나의 유기적인 가치사슬로 묶어내는 대담한 산업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이러한 산업정책 수립에 있어서 제주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고민해야 할 4가지 전환 방향에 대하여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관광정책은 방문객 수 중심의 양적 성장에서 체류일수, 지역소비, 재방문 가치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 따라서 제주 관광의 성과를 '얼마나 많이 왔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디에서 소비하며, 지역사회에 어떤 소득을 남겼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둘째, 에너지는 환경정책의 보조 수단이 아니라 제주 산업정책의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지정, VPP·V2G·ESS·P2X 모델 승인, 재생에너지 기반 AI 데이터센터 추진은 제주가 청정 전력을 단순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미래산업을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풍력과 태양광은 이제 전력 생산 자원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전기차, 수소, 스마트팜을 끌어들이는 산업 인프라로 활용되어야 한다.

셋째, 감귤과 월동채소 등 1차 산업은 보호와 보조의 대상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 농식품 테크 산업으로 재설계되어야 한다. 작황, 병해충, 재해, 생산량, 가격 전망을 통합하는 '제주DA' 같은 플랫폼을 바탕으로 AI 수급 예측, 기후 적응 품종, 산지 가공, 저온 물류, 온라인 직거래, 수출 브랜드를 연결해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농업을 지키는 힘은 보조금이 아니라 기술과 데이터에서 나온다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넷째, UAM과 우주산업 등 미래산업은 실증에 머물지 말고 매출과 서비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UAM은 관광 상품을 넘어 응급의료, 재난대응, 도서 물류로 확장되어야 하며, 위성 제조 역시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해양 모니터링, 농업 예측, 재난관리 데이터 서비스로 이어져야 한다.

결국 제주 산업정책의 성패는 새로운 산업을 얼마나 많이 나열하느냐가 아니라 기존 자원들을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를 위해 부서별 칸막이를 허물 산업전환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며, 예산도 부서 중심이 아닌 융합형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방식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제주가 외부 자본에 소비되는 섬이 아니라, 청정 자연과 기술, 도민 소득이 선순환하는'생산의 섬'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류성필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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