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인생의 황금기, 60세

[유동형의 한라시론] 인생의 황금기, 60세
  • 입력 : 2026. 06.04(목) 04:00
  • 유동형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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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60세를 앞두고 몸의 변화를 실감한다. 눈이 침침해지고 여기저기 불편한 곳도 늘었다.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나이를 떠올려 보니 앞으로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은 길어야 20년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 생각을 하고 나니 1년이라는 시간이 무척 소중하게 느껴졌다.

자녀들도 어느 정도 성장하여 독립을 준비하는 나이가 됐다. 가장으로서 짊어졌던 무거운 책임도 조금씩 가벼워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나온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사람은 태어나서 30년 가까이 배우고 성장한다. 그리고 결혼 후에는 가족을 위해 살아간다. 자녀를 키우고 생계를 책임지며 정신없이 살다 보면 어느새 60세가 된다. 흰머리는 늘어나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30세까지는 성장의 시간이고, 30세부터 60세까지는 가족을 위한 시간이었다. 그렇다면 60세 이후는 비로소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젊은 시절 나는 '제3의 물결'을 읽으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다행히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 꿈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세상을 보는 눈도 넓어졌다. 이제는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조금 더 여유 있게 삶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다만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종종 두 사람의 삶을 떠올린다. 한 분은 세네갈에서 농업기술을 전수하며 봉사하는 '어슬렁어슬렁 TV' 안덕종 님이고, 다른 한 분은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아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여행 유튜버 '수길따라' 최수길 님이다. 두 분 모두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활기차게 살아가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나누고 있다.

그 모습을 보며 깨달았다. 60대 이후의 삶은 단순히 나를 위한 시간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삶이어야 더욱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나 또한 앞으로 심리상담, 진로·직업상담, 건축 기술 교육과 같은 분야에서 내가 가진 경험을 나누고 싶다. 언젠가는 작은 모임 공간을 마련해 사람들과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꿈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고마운 것은 아내의 이해와 배려이다. 아내는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지나치게 간섭하지 않고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존중해 주었다. 덕분에 앞으로의 인생도 내가 꿈꾸는 모습대로 설계할 용기를 얻고 있다. 인생 3막을 준비하는 지금, 그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

이제는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보다 누구와 어떤 마음을 나누며 살아가는가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젊은 시절에는 앞만 보고 달려왔지만 이제는 걸음을 조금 늦추고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내가 살아오며 얻은 경험과 지혜가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이 될 것이다. <유동형 펀펀잡(진로·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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