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현장]제주 화장품산업, 광역권 사업에 왜 빠졌나

[이슈&현장]제주 화장품산업, 광역권 사업에 왜 빠졌나
최종심사 탈락배경 의문투성이
  • 입력 : 2010. 04.19(월)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hall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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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화장품산업이 전국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에서 탈락, 후유증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중인 화장품산업단지화 계획에 심각한 차질은 물론 경북, 충청, 인천 등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도 선점효과를 잃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어 후속 대응책이 절실한 실정이다. /사진=한라일보 DB

1순위 추천 무시 … 제주 광역발전委 '무용론'
지경부 "정부 적극 지원 필요" 검토의견 무색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 심사결과 강력 반발

제주특별자치도가 경기도, 프랑스와 협력해 세계 진출을 목표로 추진중인 화장품산업이 전국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에서 탈락(본보 4월 12일자 1면 보도)한 배경이 의문투성이어서 후유증과 파장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제주가 선도적으로 아토피-알러지, 의료·관광까지 연계해 글로벌 신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중인 화장품산업단지화 계획에 심각한 차질은 물론 경북, 충청, 인천 등 타 시·도와의 경쟁에서도 선점효과를 잃지 않을까 크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제주권 광역발전위원회(위원장 제주도지사)가 올해초 심의를 통해 이 사업을 1순위로 추천했음에도,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최종 선정과정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때문에 제주권 광역발전위원회의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관련부처가 이 사업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종합 검토의견을 제시했지만 심사에서는 이마저 무시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발전위원회가 이 사업을 심의, 탈락시키면서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으로 공분을 산 것으로 알려져 제주자치도와 제주권 광역발전위원회 차원의 철저한 진상 파악과 함께 후속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정부 의견 모두 무시=이 사업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당초 12개 정부 지원대상에 선정돼 향후 3년간 국비 120억원 등 모두 15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재선정 과정에서 탈락했다. 제주권 광역발전위원회는 지난 1월말 광역경제권 연계협력사업에 대한 심의를 벌여 '제주-경기-프랑스 화장품산업 기술협력사업'에 대해 88.25점을 매겨 1순위로 추천했다.

지식경제부도 검토의견에서 "비교우위적 요소인 제주지역의 풍부한 화장품 원료소재와 경기지역의 R&D(연구개발) 기술에 프랑스의 선진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초광역 연계성 및 세계진출 가능성이 높은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또 "과거 제주권에서 화장품 관련 국책사업 수행시 제품화에 성공한 사례가 있어, 성공가능성이 매우 크며, 아울러 제주권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기대했다.

지경부의 검토의견은 이어 "중장기적으로 제주권의 비교우위적 관광자원과 신속한 국제유통 물류시설을 활용해 화장품관련 국제행사 유치, 포럼 등을 통해 국내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 성장 촉진제 역할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의문 투성이 심사=하지만 대통령 직속 지역발전위원회는 이달초 최종 심사에서 이 사업과 관련 지난해 정부의 선정결과는 물론 제주권 광역발전위원회의 1순위 추천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경부의 종합 검토의견도 외면했다.

지역발전위원회는 이 사업을 심사하면서 ▷폐수 유발산업 ▷제주지역의 제조업 육성에 대한 회의론 ▷프랑스와의 협력에 따른 리스크(위험) 등 갖가지 우려를 집중 제기, 지원대상에서 배제시킨 것으로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이같은 심사결과에 대해 제주자치도와 제주하이테크산업진흥원측은 "풍부한 원료소재와 화장품산업 육성을 선도적으로 추진해온 제주지역 특수성 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심사결과"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국회 관련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방문, 심사결과를 설명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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