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3)트윗, 오지랖 넓히기의 대마왕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3)트윗, 오지랖 넓히기의 대마왕
  • 입력 : 2011. 03.12(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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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내려오기 전까지 나의 인간관계는 직장, 친구, 가족이라는 딱 세 개의 닫힌 네트워크였다. 온라인 메신져인 네이트온을 열면 보이는 바로 그 인맥. 이제 이주를 했으니 지역이 추가되는데 제주는 섬이다 보니 왠지 타지와 동떨어진 느낌이다. TV도 없는데다 요즘 트렌드나 정보도 몰라 친구의 최신 유머에 '어디서 웃어야 될지'도 모르는 왕따나 되지 않을 런지. 결국 지역의 한계도 극복하고 유행의 파도도 타며 전국적인 네트워킹을 만들어줄 답을 트위터에서 찾고 있는 나. 모든 것은 '트위터'로 귀결된다는 新'소용돌이이론' 되겠다.

그 이론의 결론은 전국 12개 광역시도의 트위터 친구 사귀기. "왜 지역사람들을 팔로잉하지 않고 타지사람들을 팔로잉해?"라는 아내의 순진한 물음에 "그건 말이지. 타지사람들이 제주에 오면 누굴 찾겠어. 이제 뽀뇨아빠는 제주와 전국을 연결하는 네트워커가 되는거야. 글구 전국에 친구들 있으면 여행갈 때 공짜로 재워줄지 누가 알아"라는 황당한 답변.

새로 알게 된 트윗애드온즈라는 사이트에 지역명을 하나 하나 넣어가며 팔로잉을 하다 보니 왠지 나만의 지역통신원들이 생긴 기분이랄까. 트윗에만 접속해도 그 지역 정보가 수돗물처럼 콸콸 쏟아지겠지라는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나.(역시나.. 정작 지역에 관한 트윗은 별로 없고 수다만이 타임라인을 메운다. 지역에 대한 실시간 정보를 알고 싶으면 트윗 검색란에 '지역명'을 입력하면 된다. 제주 정보는 거의 분단위로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이제 전국을 접수한 듯 기분이 좋아지고, '국제적으로 한번 놀아봐'라는 자신감이 생긴다. 소시적 연락을 주고받던 대만 친구에게 용기를 내 이메일을 날린다. "트위터라고 들어봤냐." 자랑도 할 겸 보냈는데 며칠만에 답장이 왔다. "그래, 근데 나는 트윗 보다 페이스북하는데.."

친구가 페이스북을 한다고 하니 아이디는 만들었는데 후회가 밀려온다. '트위터 배우기도 힘든데, 뭐? 페이스북? 이건 또 뭐야'. 결국 우리는 서로를 위해 하지도 않는 트윗과 페이스북 아이디를 만들어 놓고 어쩔 줄 몰라하고 있었다.

<홍창욱·@pponyopapa·중앙대 신문방송 전공· 문화콘텐츠 회사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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