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4)트윗엔 '당'이 있다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4)트윗엔 '당'이 있다
  • 입력 : 2011. 03.19(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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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라인에 이상한 글자가 올라왔다. "#OO당_ 제주도 맛집 추천요" 내가 모르는 외계어라도 생긴 걸까? 인터넷에 물어보려는데 도무지 무슨 단어로 검색해야 될지 감이 안 온다. '초짜트윗'티를 팍팍 내며 물어봐야하나? "혹시 '#' 요게 뭔지 아시는 분?" 질문하고 채 1분도 안되어 올라오는 친절 트윗들. "트윗에서 어떤 주제로 이야기하자는 약속인데 '해시태그'라고 해요." 대충은 알겠는데 '당'은 또 뭐지? 트윗에서도 온라인 까페처럼 소모임을 만드는데 보통 해시태그로 표시하고 'OO당'으로 부른다.

지금까지 온라인 까페의 회원이 되기 위해 얼마나 복잡한 승인절차를 거치며 서러움을 받아왔던가. 반면에 트윗은 가입하기 버튼만 누르면 바로 당원이 된다. 골라 먹는 재미로 수십 개의 당에 왕창 가입하고 첫 트윗을 남기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 그런지 썰렁하다. 일단 모임 회원들을 일일이 팔로잉해볼까? 사진이 '알(프로필 사진이 없으면 알모양으로 표시됨)'이건 프로필 내용이 '황(매력도가 0%에 가까운 프로필)'이건 가리지 않고 팔로잉하는데, 오 마이 갓! 1시간에 150명밖에 팔로잉 못하는 제한에 걸리다니.

한숨을 돌리는데 타임라인엔 방금 팔로잉한 '얼굴도 모르는 트친(트위터친구)들이 자기 집 안방마냥 제 각각 수다를 떨고 있다. '아! 타임라인이 나를 왕따시키는구나'. 살짝 쿵 후회가 되는데 아내가 또 손발이 저리다고 한다. 순간 '아, 궁금한 건 비슷한 사람끼리 모인 당에 물어보면 되겠구나'.

"#육아당_ 산후조리 중인 아내가 손발이 저린데 어찌할까요" 해시태그를 붙이니 채 1시간도 안되어 몇 명이 처방을, 심지어는 전화로 상담까지 해준다. 처방도 처방이지만 마음의 위로까지 받게 되어 대만족.

'이참에 나도 하나 만들어 봐?' 좋아하는 미국 드라마를 주제로 금방 따끈따끈한 당을 만들고 붙인 이름이 '로스트동호회당'. 줄이고 보니 '#로동당_'이 되었다(지금은 #klost로 바뀜). '부르기도 좋고 특이하니 당원들 제법 모을 수 있겠는데..' 혼자 흐뭇해하며 '로스트'온라인동호회들을 찾아다니며 '혹시 트윗하시면 로동당이라고..' 또 하나의 설레발이 시작되었다.

<홍창욱·@pponyopapa /중앙대 신문방송 전공·문화콘텐츠사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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