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8)소셜미디어 강의록을 만들다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8)소셜미디어 강의록을 만들다
  • 입력 : 2011. 04.16(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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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아니 전국에서 가장 일찍 열리는 책모임에 가입했다. 제주에 이주한 후 가장 목말랐던 것이 바로 내 인생에 등대가 되어줄 수 있는 '지식'과, 지역에 뿌리내림을 도와줄 '네트워크'였다. 두 가지를 모두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감격도 잠시, 새벽 6시에 모임을 나간다는 것이 쉽지 않다. 눈 비비고 일어나 무거운 발걸음을 옮겨가며 참석하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겨우 두 번 모임을 참가했을 뿐인데 다음 책 주제인 '소셜미디어'의 발표자로 지목된 것이다.

멤버 중 좌장을 맡고 있는 분은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회계사이고 다른 분은 지역에서 창업해서 성공을 일군 사업가이다. 지식의 깊이가 남 다른 분들 앞에서 발제를 해야 하니 그 중압감을 어찌 다 말 할 수 있겠는가. 모임에서 돌아오자마자 고민에 빠졌다. 어설프게 준비해선 나의 '얕음'이 탄로 날 것이기에 "내 지식만이 아니라 '우리'의 지식들을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유레카! 급하게 '소셜미디어 강의자료 만들기'라는 트윗 모임을 열었는데 회원은 모이질 않고 나의 모임홍보 트윗만 도배질 하고 있다. '트윗 모임이 오프라인 모임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구나'를 절감하며 대신 관련 책자들을 집중적으로 읽기 시작했다. 책에서 언급되는 유명 트위터러들을 책 이름을 언급해가며 팔로잉한다. 그리고 책에서 읽은 중요내용을 트윗하다 보니 트친들이 '리트윗'도 하고 '별표(놓쳐버리기 쉬운 중요 트윗에 별표체크를 해두는 것. 트윗 영향력의 지표로도 활용됨)'도 해주는게 아닌가. 왠지 중요한 사람이라도 된 듯 흐뭇해 하며 더 많은 책을 읽고 인터넷 자료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그렇게 틈틈이 공부해서 드디어 발표 하루 전, 밤을 꼴딱 새며 강의자료를 준비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도 이렇게 공부하진 않았는데' 하며 모임을 나서는데 하필 태풍 오는 날이라 바람이 몹시 분다. 혼자 참석하는게 아닐까 불안했는데 다행히 7명이 모였다. 마치 700명은 모인 듯 아무 정신없이 두 시간을 떠들고 나니 좌장격인 한분이 "너무 많이 준비한 것 같다. 나중에라도 강의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다"라며 덕담을 해주었다. 그리고 며칠 뒤 놀랍게도 그 덕담이 이루어지는게 아닌가. <홍창욱·@pponyopapa(트위터), '뽀뇨아빠의 즉문즉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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