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제주 핸드사이클 전도사 이광훈씨

[어떵살암수과]제주 핸드사이클 전도사 이광훈씨
"발 대신 손으로 '핸드사이클' 만끽"
  • 입력 : 2011. 07.02(토) 00:00
  • 고대로 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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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마비장애를 갖고 있는 이광훈씨는 핸드사이클의 마니아이면서 대중확산 전도사이다. 지난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4위로 입상한 이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철인3종경기에도 도전할 예정이다. /사진=강경민기자 photo6n6@ihalla.com

전국장애인대회서 발군의 실력
내년 철인3종경기에 '당찬 도전'

지난해 북경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 핸드사이클 대표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후 핸드사이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핸드사이클은 발로 페달을 돌리는 일반 자전거와는 달리 손으로 페달을 돌리는 자전거이다. 국내에 도입된지는 3~4년밖에 되지 않아 선수층이 얇고 동호인 및 선수를 포함해 30~40여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1일 오전 제주시 조천해안도로에서 만난 이광훈(36·소아마비장애 지체1급·제주시 화북1동)씨는 핸드사이클의 마니아이면서 대중확산 전도사이다.

지난해초 500여만원에 달하는 중고 핸드사이클을 자비로 구입해 처녀 출전한 2010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4위로 입상했고 지난 5월 전국장애인사이클 선수권대회 개인도로 3위, 개인독주 3위, 릴레이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핸드사이클을 시작한 이 씨가 단 기간내 이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다.

"휠체어 농구를 10년 이상 해오다가 농구를 그만 두고 나니까 다른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 그래서 핸드사이클을 시작했습니다. 5명이 하는 농구는 한 사람이 못해도 나머지 선수들로 커버가 되지만 사이클은 혼자 스스로 해야 하고 노력한 만큼 대가가 따라옵니다. 땀의 대가를 보여주는 아주 정직한 운동입니다."

이런 매력에 푹빠진 이씨는 제주시 조천 해안도로에서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 주말에는 50~60㎞ 달리고 평일에는 퇴근 후 이곳을 찾아 20~30㎞정도 연습을 한다.

"혼자 연습을 할때는 고독하고 힘이 들지만 내 힘으로만 시속 30~40㎞의 속도를 내면서 달릴 수 있고 속도가 올라갈수록 스트레스도 풀리고 기분도 좋아진다"면서 "일반인들은 발로 자전거 페달을 돌리지만 손으로만 돌리며 일반인들을 추월할 때가 가장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씨는 요즘 사이클 연습후 뭉친 근육을 풀기 위해 수영을 배우고 있다. 내년에는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철인3종경기(수영·사이클·마라톤)에 참가할 계획이다.

"외국에서는 장애인 철인 3종 경기 종목이 있고 활동도 많이 하지만 국내에서는 지체장애인이 철인경기에 출전한 적은 없다"면서 "요즘 국내 최초 장애인철인대회에 참가해 완주하고 싶은 욕망이 솟구치고 있다"고 말했다.

"처음에 시작할 때 힘든 사이클을 잘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없어서는 안될 운동이 돼 버렸고 하루라도 자전거를 안타면 불안하고 걱정이 될 정도"라며 "한 곳에 정해진 장소에서 타는게 아니라 해안도로나 한적한 곳에서 경치도 구경하며 달릴 수 있어 지루하지도 않다"고 화답했다.

이 씨의 올해 목표는 제주에 장애인 사이클 동호회를 만들어 활성화시키고 오는 10월 경상남도 창원에서 열리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해 은메달 이상을 획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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