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0)사람 욕심,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홍창욱의 소셜미디어분투기](20)사람 욕심, 감당할 수 있을 만큼만
  • 입력 : 2011. 07.09(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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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나와 지인을 연결하고 지인의 지인을 연결하는 사회적 관계망.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인간관계를 지연, 학연, 혈연중심으로 바라보다가 최근에야 취미, 생각, 처지가 비슷한 모든 커뮤니티, 광장으로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옛말에 '어릴 적 친구가 진짜 친구다', '친구는 적을수록 좋다'는 말이 있는데 사회가 복잡해지고 관심사도 다양해지다 보니 말 그대로 옛날 말이 되어버렸다. 과거의 우연적 네트워크보다 현재의 교감을 중시하는 네트워크로 빠르게 이동하게 되고, '정'이라는 감성코드보다는 공동의 '관심사'와 '이익'이라는 실리코드가 더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이러한 흐름을 잘 보완해줄 수 있는 도구로 사람을 쉽게 찾고, 찾은 사람과 쉽게 소통하게 만들며, 소통을 통해 어떤 결과물을 만드는 협동까지도 가능하게 한다. 트위터를 통해 어려운 일에 처한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는가 하면 페이스북에서는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아이디어 도출, 일정공유, 작업 배분, 컨설팅 등 일의 많은 부분이 진행되고 있다.

도구적인 편리함으로 인해 소셜네트워크를 자신의 일과 연계시킬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가끔은 욕심이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어느 특정 지역에 아는 사람이 수천 명인 A가 있다고 치자. A는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까지 걸어서 이동하며 아는 사람을 수도 없이 마주친다. 인사하느라 100미터를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30분. 그런데 그 중 친밀감이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정치인이 아닌 이상 A는 다시는 이 길을 걷지 않고 차를 타거나 다른 지역을 활보하게 될 것이다.

결국 소셜 미디어 세상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업이다, 일이다' 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터무니없이 연결되는 순간, 이 모든 인연이 숙제로 다가온다. 누가 평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한 사람에게 정을 쏟겠는가? 온라인에서 만났지만 오프라인으로 전환될 수 있는 사람이 진짜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잘 지내시죠?" 정도의 인사만 나눌 수 있는 지인이 수 천 명이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나를 좋아하는 단 한사람, 열 명의 무반응보다 낫다.

<사람이 열리는 나무 ‘인트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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