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한경면 고산1리 고광훈 이장

[어떵살암수과]한경면 고산1리 고광훈 이장
"수월봉, 마을주민과 함께 숨쉬는 보물로"
  • 입력 : 2011. 10.15(토) 00:00
  • 문미숙 기자 ms@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세계지질공원 수월봉 국제트레일이 열리고 있는 한경면 고산1리의 고광훈 이장은 "마을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수월봉 지질공원을 지역주민과 더불어 숨쉬는 제주의 보물로 차근차근 가꿔나가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제주 세계지질공원 인증 1주년 기념 수월봉 국제트레일 성황… 오늘 폐막
트레일후 마을 변화 분위기…명품 자원에 탐방객들 찬사

지역발전 소외감 설움 훌훌…"지질공원 극대화 할일 많아"

"1년 전 수월봉을 포함한 도내 9곳의 명소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수월봉 일대에서 세계지질공원 국제트레일이 열린 보름동안 불어온 변화의 바람에 마을주민들도 적잖이 놀라고 있다."

제주시 서쪽 끝자락에 있는 한경면 고산리 수월봉 트레일 현장에서 만난 고산1리 고광훈(49) 이장의 말이다. 고산1리는 수월봉 트레일 참여기관으로 고 이장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대의 마을주민 20명이 해설사로 자진해 나서 내외국인 관광객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요즘 고산리 수월봉 일대는 울긋불긋한 원색의 트레커들로 북적댄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1주년을 맞아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보름간 진행한 '바람의 언덕 수월봉 트레일' 입소문이 퍼지며 관광객이 쉼없이 찾아들고 있어서다. 한적하기만 하던 어촌마을에 밀려드는 유례없는 관광객들의 발길에 마을주민들은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높이 77m의 야트막한 수월봉은 해안절벽의 독특한 화산재 지층으로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로 불리는 곳으로, 탐방객들은 저마다 감탄사를 쏟아낸다. 수월봉 해안에서~수월봉 정상~엉알길~자구내 포구 코스 역시 "감동의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는 공통된 소감으로 이어진다.

백 마디의 찬사가 무색한 절경을 품은 수월봉 트레일의 백미를 굳이 꼽자면 평소 가기 어려운 천연기념물인 차귀도를 직접 둘러볼 수 있는 답사 코스다. 수월봉 해안에서 1㎞정도 떨어져 있는 차귀도는 소화산체인 여러 개의 오름으로 이뤄진 섬이다. 때묻지 않은 순수 자연의 섬을 한 바퀴 둘러볼 수 있도록 탐방로를 정비하고, 도항선을 할인된 요금으로 운항하면서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마을에선 트레일 행사가 끝나면 주말을 중심으로 차귀도 답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고산1리에만 20곳이 넘는 식당이 있는데, 관광객이 늘면서 마을안 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하는 손님이 꽤 늘었다. 지역 특산물인 오징어 판매량도 마찬가지다." 마을주민들이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자원을 활용한 지역주민의 소득 창출 등 지역경제에 보탬이 되는 세계지질공원을 제대로 이해하는 계기가 됐음은 말할 것도 없다. 제주시 서부권인 고산은 풍부한 생태·역사·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광발전에서 늘 소외돼 왔는데 이제서야 그 설움을 훌훌 털어내게 된 셈이다.

15일 마무리되는 트레일 이후에도 1000여명의 학생 단체 등 탐방예약이 이어지고 있다는 수월봉. 고 이장은 "지질공원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마을 홈페이지 단장에서부터 탐방안내소, 지역문화해설사 양성 등 할 일이 많다"며 "마을주민들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수월봉 지질공원을 지역주민과 더불어 숨쉬는 제주의 보물로 차근차근 가꿔나가는 게 바람"이라고 전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174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