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떵살암수과]'챌린저팜' 이광림 대표

[어떵살암수과]'챌린저팜' 이광림 대표
경주마 생산 연 10억 매출 '대박'
  • 입력 : 2012. 03.10(토)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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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팜' 이광림 대표는 2000년부터 경주마 생산에 매진, 연매출 10억원을 기록하며 부농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농기계 수리공 출신 '부농의 꿈'
목장이름처럼 도전정신 무장

지난해 10월, 제주목장의 경매장은 경매사가 낙찰을 확정하자 일순간 술렁거렸다. 1세마 최고가인 8400만원을 기록한지 1년만에 또다시 최고가가 갱신됐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1억1000만원에 낙찰된 부마(父馬) '메니피'와 모마(母馬) '슈가립스' 사이에서 태어난 1세짜리 수말. 이 어린 경주마는 뛰어난 혈통과 다부진 체격 이외에도 30대의 유명한 젊은 생산자의 야심작이었다.

최근 한우 값 폭락으로 축산농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남들보다 한발 앞서 시작한 경주마 생산으로 부농의 꿈을 이룬 축산농가가 있어 화제다. 제주시 봉개동 소재 해발 610m 한라산 중턱에서 '챌린저팜(Challenger Farm)'이라는 이름으로 한국 최고의 경주마를 생산하고 있는 이광림(36) 대표.

'챌린저팜'이라는 목장 이름부터 이씨의 의지를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지관리부터 말의 순치까지 차별화된 도전정신으로 모든 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운영한다고 정평이 나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기계 수리공이었던 이씨가 경주마 생산을 시작한 것은 2000년. 15세부터 말 생산에 50여년을 바친 1세대 경주마 생산자인 아버지 이용대(69)씨의 영향이 컸다. 16만5289㎡(5만평) 규모의 소규모 목장에서 시작한 그는 거친 토지개간을 통해 5배가 넘는 82만6446㎡(25만평)의 대규모 경주마 목장으로 성장시켰다.

지난해 경주마로 벌어들인 매출액은 10억여원. 웬만한 중소기업 못지않은 소득을 올리며 경주마 생산에 뛰어든 지 10여년 만에 성공한 축산인으로 거듭났다.

이씨가 지금까지 생산한 경주마는 90여마리. 이들 경주마는 서울과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통산 1078전 123승을 거두며 한 마리당 받은 평균상금은 8300만원. 일반 경주마 평균 수득상금(3300만원)보다 5000만원이나 많다.

그는 2008년 경매에서 9000만원이라는 경이적인 몸값으로 주목받은 '슈퍼질주'를 배출해 주목받았다. 2010년 1세 경주마 경매에서 8400만원의 '노벨폭풍'에 이어 2011년 경매에서도 '메니피'의 자마로 역대 4위의 몸값을 자랑하는 억대 경주마를 배출하며 스타 생산자로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해 국산 경주마 경매에서 총 18마리의 경주마를 상장시켜 그 중 15마리를 평균낙찰가 5000만원에 팔았다. 평균가 3400만원 보다 높은 금액이다.

그런 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경험 부족으로 씨암말들과 애써 생산한 자마들이 한꺼번에 폐사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제대로 된 초지를 구하지 못해 맨손으로 잡목과 돌을 골라내며 초지를 만들어야 했다. 재정적인 위기에 몰려 좌절하던 2007년 '남촌의 지존'이 극적으로 등장했다. 이 수말은 5전 만에 '코리안더비'에 출전했고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2008년 뚝섬배를 거머쥐며 챌린저팜을 일으켜 세웠다. 줄줄이 결실로 이어졌다. 8연승에 빛나는 '미래천사', 한국 역사상 최강의 암말로 평가받고 있는 '절호찬스' 등 굵직굵직한 명마를 연달아 배출하며 자타공인 한국 최고의 경주마 생산목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골격과 근육은 혼자 발달하지 않는다. 비를 맞으며 감기에도 걸려봐야 하고 높은 언덕을 오르내리며 스스로 움직여야 한다"면서 "최대한 야생의 상태에 가깝게 환경을 만들어 놓고 그곳에서 마음껏 달리고 걷고 먹고 휴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노하우를 소개하며 얘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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