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 25시]교집합(交集合)

[편집국 25시]교집합(交集合)
  • 입력 : 2014. 11.25(화) 00:00
  • 강봄 기자 spri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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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는 합집합(合集合), 교집합(交集合), 차집합(差集合) 등 여러 집합이 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가 머릿속에 원 2개가 겹쳐 있는 벤다이어그램(Venn diagram)을 그려보자. 합집합은 두 집합 A, B에 대해 A에 속하거나 B에 속하는 모든 원소로 이뤄진 집합이다. 교집합은 두 집합 A와 B의 양 쪽에 공통으로 속해 있는 원소 전체의 집합으로, 공통부분이라고도 한다. 차집합은 두 집합 A와 B 중 A에 속하고 B에는 속하지 않는 원소 전체로 된 집합이다. 벤다이어그램으로 보면 합집합과 교집합에는 공통의 요소들이 존재하지만, 차집합에는 한 쪽에 치우친 원소들만 있다.

우리네 삶의 일부를 벤다이어그램으로 그려볼 수 있다. A라는 사람과 B라는 사람이 있다. 이 둘은 처음에는 교집합보다 차집합이 더 크다. 그래서 "아니, 그게 아니라…"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된다. 생각하는 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주 만나고 많은 얘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교집합을 키워 나간다. "그래, 그렇지"라고. 그러면서 합집합을 이루게 된다. 물론 반드시 합집합으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서로의 교집합은 존재하게 된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이 '협치(協治)'를 최고의 기치로 삼았다. 이러한 협치를 위해서는 교집합이 필수조건 중 하나다. 공통부분이 있어야 화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작금의 현실은 교집합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도민 여론이다. 계속되는 인사 실패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크다. 행정시장과 기관장 인사과정에 특정 인맥이 개입되고 있다는 공개적인 비판이 일고 있다. 당연히 인사와 관련한 도민의 여론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합집합(도민 화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교집합(도민 이해)'부터 구해야 한다. '차집합'에서만 협치를 찾고 있는 건 아닌지. <강봄 정치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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