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CEO의 원천은 바로 '메모'

성공한 CEO의 원천은 바로 '메모'
오경수의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
  • 입력 : 2015. 03.06(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출신 오경수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명예회장(58·사진)이 최근 자기경영서 '메모로 나를 경영하라'를 펴냈다. 그는 '메모하는 습관'을 성공의 비결로 꼽았다.

일찌감치 정보와 메모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이를 실천해 온 그는 무엇보다 메모를 통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메모를 통해 자신만의 노하우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필요한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정보의 확산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30년 가까이 아침마다 꾸준히 해온 신문 스크랩을 비롯, 여행지에서 관찰한 것, 생활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발견하거나 TV나 책을 보며 메모한 자료와 느낌들을 '정보곳간'이란 이름으로 묶어 지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하여 확산의 범위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 책에는 30년 전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정보전략 업무를 담당하며 터득한 메모와 정보관리 비법과 함께 14년 간 e-삼성 벤처 기업 시큐아이와 롯데정보통신 CEO를 역임하며 축적한 경영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이어 온 메모 습관이 어떻게 정보와 휴먼 네트워크, 경영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로 변환되고 확장되는지를 실제 사례와 함께 제시하고 있다.

메모는 하찮은 것이라 하더라도 활용여부에 따라 위대한 발견의 기초가 될 수 있다. 또 메모를 하게 되면 일의 우선순위와 중요도를 판단할 수 있게 되어 복잡한 두뇌를 간편하고 창의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메모한 내용의 정리라고 조언한다. 하루 종일 메모를 한 후, 정리하고 버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메모로 정보의 재활용도 가능해진다. 단편적인 사실이나 그냥 흘려 보내버릴 수 있는 훌륭한 아이디어들을 모아서 잘 정리해두면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정보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메모는 하나의 정보를 여러 번 사용하도록 하는 가장 기초적인 수단인 동시에, 정보의 재활용을 촉진시키는 촉매제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메모 습관은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이른바 메모 커뮤니케이션으로 지시나 전달 사항이 있을 때마다 메모를 적극 활용했다.

경영현장에서 메모가 빛을 발한 것은 월례회의나 전략회의에서 경영 메시지를 전달할 때이다. 주말이면 일주일간의 신문 스크랩을 정리하며 경영 트렌드에 적합한 주제를 골라 메모에 메모를 더해 경영 메시지를 완성한다. 대개는 스탭부서에서 CEO를 대신해 작성하지만 저자는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왔다. 관점과 시야가 다른 메시지는 영혼 없는 메시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서다. 꾸준한 메모를 통해 완성된 경영 메시지는 직원들에게 큰 자극이면서 실천의지를 굳게 하는 촉매제가 되어왔다. 저자가 14년 간 현장을 직접 뛰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성공한 CEO로 자리매김하게 된 저변에는 바로 메모가 있었다.

놀랍게도 저자의 메모습관은 제주도에서 감귤 농사를 짓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그의 자녀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대대로 전달된 '메모 DNA'는 '메모는 삶의 성공을 만드는 우선순위'라는 생활철학으로 자리잡았다.상상미디어. 1만5000원.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913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