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교장 선생님도 시집 냈어요"

"얘들아, 교장 선생님도 시집 냈어요"
물메초 '시 짓는 교장선생님'의 첫 작품집
  • 입력 : 2015. 04.24(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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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심 시인 '구상나무에 얹힌 생각' 출간


'학교 가는 아이는 싹을 품고 간다./선생님 말씀 거름 삼고 사랑을 복토 삼아/커간다 차곡차곡 꿈 키만큼 우뚝 선다'('아이의 꿈')

누군가는 '교권이 추락했다'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학생인권이 사라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학교에는 여전히 아이들의 꿈이 선생님의 말씀을 거름삼아 커가는 것을 믿는 이들이 많다.

전교생이 100명이 되지 않는 작은 학교 물메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시를 짓는 학교이다. 얼마전 전교생 76명과 교사들의 동심을 담은 시집 '나무야, 나무야, 곰솔나무야'를 발간하기도 했다. 부임 후 학교특색사업으로 시집 발간을 목표로 해 어린이들의 맑고 순수한 동심을 동시로 표현하고자 '전교생이 꼬마시인인 학교'를 목표로 추진해 왔다. 아이들은 1년 동안 즐겁고 새로운 일들이 있을 때마다 시를 한 편 씩 쓰면서 자신의 마음 속 이야기를 동시에 담아내고 있다.

그래선지 이 학교 교장인 장승심 시인이 펴낸 첫 시조집 '구상나무에 얹힌 생각'(사진)은 눈길이 간다. 아이들과 '곰솔나무'를 노래했던 시인은 '구상나무'를 통해 시인이자 교육자인 마음을 가만히 드러내고 있다.

이 시조집에는 그동안 창작해 온 78편의 시조가 묶여졌다. 1부 '바다와 나'를 비롯해 2부 '그리운 그대' 3부 '내 마음은 창가에' 4부 '햇빛 조명'으로 구성됐다. 시편들은 사물과 자연을 특유의 감성과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특히 제주의 자연과 자신의 일상을 섬세하고 진솔하고 그려내 잔잔한 울림을 전달한다.

장 시인은 "수시로 일어났다가 사그러드는 생각들을 시조집을 통해 그렸다"고 털어놓는다.

이근배 시인은 시조집에 대해 "시조의 뜻과 가락을 어떻게 내 것으로 만들고 새로운 시조를 쓸 것인가에 길고 오랜 싸움을 해왔음이 책에 잘 녹아있다"고 평했다.

한편 장 시인은 지난 2002년 등단했으며 제주시조백일장, 설록차 우리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동학사.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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