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으로 재발견한 제주섬 이야깃거리

동심으로 재발견한 제주섬 이야깃거리
●김정숙 첫 동화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
  • 입력 : 2015. 10.23(금) 00:00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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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섬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동심으로 재발견한 동화집이 나왔다. 김정숙 작가는 첫 동화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을 펴냈다.

표제작 '물결아줌마 치맛자락'을 비롯해 9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작가는 '가족과 함께 읽는 동화'를 표방하고 있다. 어린이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어른들에게 순수한 아이의 마음에 이르는 길을 보여주는 책이었으면 하는 작가의 바람을 담은 셈이다.

'겨울바다 멋쟁이'는 개발붐 앞에 삶의 터전을 위협받는 갈매기 '새돌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 대해 묻는다. '버들가지 한들한들'은 왕 버드나무 밑에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 혹 할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지금 각광받고 있는 스토리텔링의 기원이 우리네 할머니들에게 있음을 보여준다. '한라짱 몽생이'는 작지만 강한 지구력을 가진 우리의 제주마를 소개한다. '나는 초록별입니다'에서는 가슴 아픈 강정의 구럼비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줌마네 울타리'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사회를 그린다. '물결아줌마 치맛자락'은 다양한 산호와 바람, 파도가 등장하여 세상을 이루는 한 편의 신화를 그려낸다.

'무지개 사다리 타 봤니?'는 갖가지 색을 등장시켜서 서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빨간 모자에 별꽃을'은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고 싶은 성냥개비를 통해 세상에 작은 위로를 건넨다.

작가는 이 책에 대해 "조랑말과 갈매기, 바다와 바위, 나무와 새들이 들려준 이야기다"고 전했다. 특히 책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70여 점의 삽화도 들어 있다. 책은 아이들을 위한 따뜻하고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 어른들을 향한 아픈 질문들도 함께 담고 있다. 한그루.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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