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취업과 이직의 갈림길 위의 나침반

[책세상]취업과 이직의 갈림길 위의 나침반
도다 도모히로의 '내가 일하는 이유'
  • 입력 : 2015. 11.27(금)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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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90% 이상은 이십 대에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고민하기보다 상황에 맞춰 적당히 직업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상황에 맞춰 적당히 '회사'를 골랐다는 게 맞다.… 취업을 앞둔 요즘 젊은이들은 하고 싶은 일을 찾아야한다는 강박에 쫓긴다.…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는데 지름길은 없다. 시행착오를 겪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하고 싶은 일을 쉽게 발견했다면 오히려 조심해야 한다.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본문 중)'

저자 도다 도모히로는 방황과 모색 속에서 어렵게 길을 찾으며 여러 직업을 거치면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자신의 꿈에 다가갔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생활하며 타인들과 연결되고 세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믿음은 저자 자신의 인생으로 실현됐고 바로 이 책의 주제가 됐다.

저자는 홋카이도대학 응용학과를 졸업한 후 비철금속 제조회사에 취업했으나 퇴근시간만 기다리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3년 만에 그만뒀다. 이과가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았음을 뒤늦게 깨닫고 사회학부에 편입했으며 졸업 후 비영리기관과 출판사 등을 거쳐 현재는 여러 비영리기관의 이사직을 역임하며 저술가 및 커리어 컨설턴트로 활약하고 있다.

출간 후 취업과 이직을 준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필독서로 자리잡아 지금까지 15만부 판매를 돌파한 이 책은 '나에게 꼭 맞는 일을 찾도록 안내하는 친절한 지도'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저자 역시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쳤기에 섣불리 충고하지 않으며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낮은 목소리로 잔잔하게 인도하는 이 책의 지도를 따라가다보면 '내가 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게 맞는 일'은 무엇인지 찾아 떠나는 긴 여정에 필요한 나침반을 얻게 될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저자는 책의 적재적소에 위인들의 명언들을 배치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극도로 절제된 언어만으로 독자들을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한다.

'다양한 일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수시로 직장을 옮기라는 말이 아니다.… 참고 기다려야할 때인지 용기를 갖고 일어서야 할 때인지는 잘 판단해야 한다.(본문 중)'

와이즈베리. 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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