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읽을 만한 책]
  • 입력 : 2016. 02.05(금)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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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다정한 다정씨(윤석남, 한성옥 지음)=어머니를 그리는 화가로 화단의 주목을 받은 윤석남의 드로잉과 에세이가 담긴 첫 그림책. 이 책은 살갑고 자상하면서도 스미듯 전해오는 정 '다정'을 담았다.

작가 윤석남은 이 책을 통해 삶 속에서 만나온 사람들을 그려내고, 평범함 속에서도 귀하게 반짝이는 돌봄과 보살핌의 정서를 얘기한다. 곁을 돌아볼 겨를없이 피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전한다.

하나하나 예술품으로 전시됐던 드로잉들. 한성옥 그림책작가가 작품의 연속성을 고민한 덕에 각각의 고유성은 지키면서도 연속성을 갖춘 또 다른 독특한 색깔을 띄게됐다. 여린 수채와 색연필, 연필로 담담하게 그려진 드로잉들은 섬세하지만 단단하게 등장한다. 사계절출판사.1만8000원.

▶아이1학년, 엄마1학년(이호분, 남정희 지음)=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란 사실을 일깨워주는 책.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아이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바로 엄마다. 엄마의 스트레스는 자칫 불안감으로 이어질 수 있고, 그는 필연적으로 아이에게 나쁜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아이와 엄마가 걱정하는 부분을 꼭꼭 짚어주고, 다양한 사례와 대처방법으로 엄마들의 불안감을 덜어준다.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입학전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엄마와 아이의 심리라고 말하며, 걱정만 하지 말고 예상되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한 원인과 해결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막 초등 1학년이 된 학부모라면 좋은 가이드라인이 될 것. 길벗. 1만4000원.

▶식탁 위의 세상(켈시 티머먼 지음, 문희경 옮김)=음식이라는 렌즈로 세상을 바라본 책. 저자는 왜 사과 주스 한 병에 네 대륙의 사과가 들어가는지, 식품의 세계화는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네 대륙을 탐사한다.

이 책은 음식 뒤 숨겨진 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민낯으로 전한다. 초콜릿의 원료 카카오가 노예들에 의해 수확되고, 유명 커피브랜드는 농부들에게 적정한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현실. 이런 불합리한 구조 속에서 인간과 지구의 미래를 위해 현재를 조금씩 바꿔나가는 이들의 이야기도 담겼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커피 머신의 버튼을 누를 때 마다, 바나나를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음식을 전해주는 사람들이 떠오른다. 부키. 1만6500원.

▶나는 늘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김현철 지음)=망설이다가 주저앉는 사람들을 위한 책.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지 않아도 잘못 선택해도 인생은 쉽게 끝장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를 설명하기 위해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사회에 만연한 보편적인 강박성향을 분석했다. 더불어 누구보다 우월하고 완벽해지고 싶은 욕구는 강박과 어떤 상관 관계를 지니는지 24가지의 키워드로 풀어낸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해야 한다'라는 생각에서 조금 자유로워 질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 같다. 이책을 통해 절대적이고 객관적인 시선에 얽매여 정작 중요한 나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들에 대해 진단하고 문제를 제기해 보자. 팬덤북스.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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