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9)인두통 유발 질환

[제주, 제주인의 건강보고서Ⅵ](9)인두통 유발 질환
피로 겹치고 면역력 떨어지면 목에서 신호가…
  • 입력 : 2016. 03.18(금) 00:00
  • 조상윤 기자 sych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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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겨울철 빈발… 불청객
대증치료로 1주일내 증상 완화
원인 질환 조기진단·치료 중요

환절기가 되면 나타나는 불청객 감기. 특히 최근들어 독감환자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흔히들 감기 증상 중 목에 통증이 있게 되면 목감기로 부르곤 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홍 교수의 도움으로 인두통과 관련한 질병에 대해 알아본다. 참고로 인두(咽頭)는 입안과 식도 입구 사이에 있으며, 목뼈 앞에 위치해 음식물이 넘어가는 통로로 상부소화관의 일부이다.

인두통(sore throat)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흔한 병적 증상 중 하나로 연쇄상구균과 혐기성 세균, 그리고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 등에 의해 인후두부를 싸고 있는 점막에 염증(인두염, pharyngitis)이 발생하면서 나타나는 통증이다. 주로 학동기 소아나 성인에서 심한 피로와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정상 인두세균총과 국소 면역능의 균형이 깨지면서 감염균의 독성이 활성화돼 일어난다. 매년 환절기 및 겨울철에 많이 경험하고 이 질환 때문에 병원 치료를 받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후유증 없이 일반 대증요법으로 수일 내 완치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쉽게 간과해서는 안되는 질환이다. 발병은 급성 및 만성 모두 가능하며 만성인 경우에는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검사 및 평가가 필요하다. 증상으로는 급성기에 인두통을 비롯 연하통과 인후두 충만감, 권태감, 발열, 오한 등이 동반되고, 악화시에는 침 삼키는 일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목 통증이 발생한다. 귀로 전달되는 심한 이통과 두통, 사지 통증과 경부 림프절 비대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인두통의 원인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급성 편도염

편도 염증 질환의 가장 흔한 형태로 감염균의 독성과 환자의 저항력에 따라 다양한 임상 증상을 보이는데, 학동기 이후에는 A군 연쇄상구균 감염에 의한 편도염이 가장 흔하다. 인두 검사에서 홍반성의 비대한 편도와 하얗고 노란 삼출액이 편도의 표면을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소견을 보인다.

치료는 충분한 휴식과 청결한 구강 위생이 매우 중요하며 항생제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항생제 사용은 화농성 합병증을 최소화하고 세균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최소 10일간의 충분한 투여가 필요하다.

# 만성 편도염

3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인두통, 악취성 호흡, 과도한 편도 찌꺼기(편도 결석)가 있는 경우 진단된다. 편도 결석은 구개편도와 내에 편도 상피조직 파편이 축적돼 발생하는 것으로 치즈 형태의 희거나 노란 악취성 물질이 편도내 박혀있는 것이 관찰되며 구취와 이물감, 인두통을 유발한다. 근본적 치료로서 구개편도의 수술적 제거가 필요할 수 있다.

# 전염성 단핵구증

엡스타인 바(Ebstein Barr) 바이러스에 의한 전신 질환으로 주로 소아, 사춘기, 젊은 성인에서 발병하며 인두통이 가장 흔한 증상이다. 발열, 전신 무기력감, 크고 종창된 잿빛의 편도, 연하통, 후경부 림프절 비대, 간·비장 비대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연구개와 경구개의 접합부에 있는 점상출혈은 엡스타인 바 바이러스 감염을 강력하게 시사한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우선적으로 수액공급과 증상에 대한 보존적 약물치료를 시행하는데 2차 세균감염 예방을 위한 목적으로 항생제 사용시 암피실린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대한 특이 면역복합체가 형성돼 혈관염에 의한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편도주위 농양

반복적인 급성편도염에서 적절한 치료가 되지 않았을 때 편도주위 조직에 농이 고이는 질환이다. 인두통, 연하통, 개구장애 등을 호소하고 침 분비 증가로 자신도 모르게 침을 흘리거나 후두 상부 부종으로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구인두강 검사시 염증성 편도 조직과 함께 연구개에 심한 발적과 부종이 관찰되며 목젖은 농양의 반대방향으로 치우쳐 있게 된다.

초기 치료로 농의 천자흡인시술 혹은 국소마취하 절개배농술을 시행하고, 적절한 항생제의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조기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방치시에는 인두후농양이나 부인두농양으로 진행되면서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기도 폐쇄로 진행시에는 호흡부전이라는 응급 상황이 발생하여 신속한 기관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적절한 항생제 주사 투여가 필수적이다. 초기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고 방치시에는 인두후농양이나 부인두농양으로 진행되면서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기도 폐쇄로 진행시에는 호흡부전을 방지하기 위해 기관절개술이 응급으로 필요할 수도 있다.

# 급성 후두개염

급성 성문상부염이라고도 하며 급성으로 발생해 연하통, 흡기시 천명, 고열, 인두통을 유발한다. 뜨거운 감자 먹는 특징적인 목소리를 내며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시에는 4~5시간 이내에 부종이 있는 후두덮개가 기도를 막아 호흡곤란을 초래해 기도 폐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적 응급질환으로 간주해야 한다. 치료는 우선 집중적인 환자 관찰을 시행하면서 헤모필러스 인플루엔자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항생제와 염증 완화용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하고 기도를 확보하기 위한 기관삽관용 기구를 환자 곁에 필수적으로 준비해 둬야 한다.

대부분의 인두통은 보존적인 대증치료로 1주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렇지만 환자의 전신 상태에 따라 항생제 치료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급성 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심경부 농양을 동반한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CT를 비롯한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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