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는 하반기, 할리우드 영화는 상반기에 강세"

"한국영화는 하반기, 할리우드 영화는 상반기에 강세"
  • 입력 : 2016. 09.12(월) 09:45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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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는 하반기에, 할리우드 영화는 상반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가 펴낸 정책연구지 '한국영화'(78호)에 따르면 2010년 56.3%였던 한국영화 하반기 관객 수 점유율은 2015년 64.2%까지 상승했다.

2013년 이후에는 3년 연속 하반기 관객 수 점유율이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도 7∼8월 한국영화 관객 수가 동일 기간 역대 최다인 3천632만 명을 기록했고, 9월에도 '밀정', '고산자, 대동여지도'가 개봉한 데 이어 '아수라'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하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 점유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반기에 한국영화 관객 수가 증가하는 이유로 국내 메이저 배급사들이 여름과 추석, 겨울 성수기로 이어지는 하반기를 겨냥해 대작영화 라인업을 짜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비수기인 11월 극장가의 규모가 커진 점도 한 이유로 꼽혔다.

2012년 10월 31일 개봉한 '늑대 소년'은 수능 특수를 누리며 707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2014년 11월 6일 개봉한 '인터스텔라'도 1천28만 명을 불러모아 비수기 극장가 규모가 한층 커졌다. 지난해에도 '검은 사제들'과 '내부자들'이 11월에 개봉해 흥행했다.

반면 할리우드 영화는 '아이언맨' '어벤져스'와 같은 영화들이 해마다 4∼5월에 개봉하면서 2014년 이후 상반기 관객 수 점유율이 하반기보다 높은 추세를 보였다.

김성희 영화진흥위원회 객원연구원은 "외국영화는 3월에서 6월로 이어지는 상반기에 강세를 보이고, 한국영화는 여름에서 겨울 성수기로 이어지는 하반기에 강세를 보이는 흥행 패턴이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상황이 이렇다 보니 4월과 11월 등 비수기 흥행을 노리는 중·저예산 영화가 돌파구를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2012∼2016년 한국영화 흥행 장르 순위를 살펴본 결과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드라마로 나타났다.

특히 2013년 12월 개봉한 '변호인'을 시작으로 , '국제시장(2014년), 히말라야(2015년) 등 한국 휴먼드라마가 12월에 연이어 개봉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연말에는 휴먼드라마'라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이는 극장 관객에서 40대 비중이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40대 이상과 가족 관객을 염두에 둔 휴먼드라마가 겨울 극장가에서 흥행 장르로 굳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장르 2위는 액션으로, '도둑들'(2012년), '베를린'(2013년), '베테랑'(2015년), '암살'(2015년), 2016년 '부산행' 등이 대표적인 예다.

3위는 사극, 4위는 범죄, 5위가 코미디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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