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여행자를 위한 여행자의 시

[책세상]여행자를 위한 여행자의 시
강중훈의 '바람, 꽃이 되다만 땀의 영혼'
  • 입력 : 2016. 10.14(금) 00:00
  • 표성준 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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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봉과 마주한 마을 오조리(吾照里)는 '해 뜨는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일출봉에 해가 뜨면 제일 먼저 나를 비춰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제주올레 1코스와 2코스, 성산·오조 지질트레일 코스가 거쳐가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자의 시가 있고 여행자의 노래가 있을 만하다. 이곳을 배경으로 한 시와 사진의 콜라보레이션 시집이 나왔다.

오조리 출신의 저자는 이곳에서 소년 시절 추억을 낚시질하며 여행자처럼 걷기를 즐긴다고 한다. 그래서 첫 시집 '오조리, 오조리, 땀꽃마을 오조리야'의 책머리에서 이렇게 추억했다. "나에게 고향이란 무엇일까. 뒷동산에 올라보면 언제나 무너질 듯 옹기종기 버티어 앉은 시(詩), 오조리는 그렇게 시(詩)가 마려운 고향이다."

오조리 사람들과 오조리 올레길을 시와 사진으로 담은 이 책은 제주의 기초단위마을을 작품의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에 특히 주목할 만하다. 사진은 고길홍 작가와 권기갑 작가의 작품이다. 시 읽는 풍경. 1만2000원.

오조리마을회는 오는 22일 오후 12시30분 오조리마을회관 앞 쉼터광장에서 '시가 흐르는 오조리 올레길 문화향연'을 연다. 저자의 책 발표회와 함께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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