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① 눈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겨울의 아오모리현

[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① 눈과 온천을 즐길 수 있는 겨울의 아오모리현
낭만과 운치로 가득… 눈 덮인 겨울 숲을 거닐다
  • 입력 : 2017. 03.09(목) 00: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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팸투어단이 눈덮인 시라카미산치를 스노우슈를 신고 걷고 있다.

세계자연유산 시라카미산치 트레킹으로 설산의 추억
화석해수 온천 '힐링'… 지역음식·전통음악 등 체험


제주 한라일보사와 일본 아오모리(靑森)현 토오일보(東奧日報)사의 인적 교류의 일환으로 '한라일보 여기자와 함께하는 팸투어'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아오모리현 일대에서 진행됐다. 한라일보사는 2회에 걸쳐 아오모리 여행기를 테마별로 전할 예정이다.



쌀쌀한 겨울 일본 혼슈(本州)지역 북동쪽에 위치한 아오모리현을 찾았다.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푸른 숲, 가을에는 누렇게 익은 벼와 빨간 사과가 곳곳에 익어가는 아오모리현. 자연자원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아오모리현의 겨울은 어떨까. 궁금증을 안은 채 비행기에서 내린 팸투어단을 맞이 한 것은 돌풍을 동반한 눈보라였다. 팸투어단이 아오모리현을 찾은 순간부터 시작된 눈보라는 따뜻한 제주에서 온 일행들에게 눈의 고장 아오모리현에 도착했다는 걸 알려주는 듯 했다.

팸투어단이 시라카미산치 설산 위에 누워 아오모리현의 눈을 즐기고 있다.

아오모리현의 눈은 더 북쪽에 있는 홋카이도(北海道)지역보다 질이 좋고 많이 내리기로 유명하다. 게다가 특산물인 사과를 띄운 사과 온천, 석유램프로만 불을 밝힌 아오니온천(靑荷溫泉) 등 특색을 살린 온천이 곳곳에 위치해 겨울 여행지로 제격이다.

팸투어단이 아오모리현의 눈을 즐긴 곳은 너도밤나무 원생림의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시라카미산치(白神山地)였다. 너도밤나무 원생림이 모여있어 푸르름을 자랑하던 시라카미산치는 눈이 가득한 겨울왕국으로 탈바꿈해 있었다. 침엽수보다 활엽수가 많아 앙상함이 드러난 숲은 눈과 묘한 조화를 이뤘다.

아마추어로 20년 프로로 15년째 가이드를 하고 있는 토키 츠카사(土岐司)씨는 팸투어단이 겨울의 시라카미산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토키 씨는 전날부터 눈으로 된 식사테이블을 만드는 등 일행들이 설산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아지가사와마을 전통 청어요리를 비롯해 각종 회 전복찜, 눈당근젤리 등이 이어지는 카이세키요리(회석요리).

팸투어단은 눈 테이블 위에서 라면을 끓여 먹은 뒤 스노우슈(snowshoe·눈신발)를 신고 약 30분 가량 트레킹을 했다. 팸투어단은 높지 않은 경사의 코스를 걸으며 고요한 겨울 정경을 즐겼다. 이날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부드럽고 폭식폭신한 눈 위에 누워 하늘을 보는 것이었다.

토키 씨의 안내에 따라 설산 위에 누운 고귀혜(33)씨는 "차갑지만 포근한 눈의 촉감과 쨍하고 파란 하늘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 투어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토키 씨는 팸투어단에게 "시라카미산치에서 가이드를 할 때 자격증은 필요하지 않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환경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라면서 "프로가이드라면 시라카미산치를 찾는 사람들에게 자연을 망치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자세를 전달할 줄 알아야 한다"며 아름다운 자연을 해치지 않고 즐기는 방법을 알려줬다.

시라카미산치 인근에서 바라본 '아오모리현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이와키산.

팸투어단은 아오모리현의 아지가사와(?ケ?)마을에 위치한 호텔 그랜드멜 산카이소에서 일본 온천의 매력에 빠지기도 했다. 호텔 그랜드멜 산카이소에서는 저녁 동해를 바라보며 화석해수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지역토산물과 지역전통음악 쓰가루 샤미센 (津輕 三味線)연주도 준비돼 있다.

팸투어단은 3일 저녁 이곳에 머무르며 아지가사와마을 전통 청어요리, 철갑상어 살점을 식초로 버무린 '사메스쿠네' 등으로 구성된 식전요리를 시작으로 각종 회, 전복찜, 세츄무시(설중찜), 눈당근젤리 등으로 구성된 카이세키요리(?席料理·회석요리)를 맛봤다. 이어 쓰가루 샤미센 연주자의 독주를 시작으로 직접 쓰가루 샤미센을 연주해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팸투어에 참여한 고귀혜씨가 쓰가루샤미센 연주자로부터 샤미센을 연주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아지가사와마치관광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수기사와 호텔 그랜드멜 산카이소 사장은 "이번을 계기로 아지가사와 주민과 제주도민 간의 교류가 계속되고 깊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날 아침 팸투어단은 아지가사와의 명물인 부사카와(ブサかわ·못났지만 귀여운 얼굴) 아키타견(秋田犬) 와사오(わさお)를 만났다. 와사오는 본래 떠돌이 개였지만 10년 전 지금 주인 할머니가 거두어 숯불구이 오징어집에서 같이 지내고 있다. 본래 레오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한 관광객이 못생겼지만 귀여운 얼굴 때문에 와사오라고 부르며 블로그에 올리면서 스타가 됐다. 지금은 와사오의 블로그가 운영되고 있고, 주인할머니가 아파 병원에 갔을 때 살이 빠지고 초췌해진 모습이 지역신문에 실리는 등 와사오의 작은 변화도 뉴스거리가 될 정도다.

이번 팸투어를 통해 처음 아오모리현을 찾은 강지희(33)씨는 "그동안 아오모리현에 대해 몰랐었는데 앞으로 일본하면 아오모리현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며 "이번 여행중 와사오를 만나는 것을 가장 기대했었는데 역시나 너무 귀여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라일보 팸투어단의 여행기는 토오일보사 후쿠로우(토오일보사 마스코트) 블로그(http://www.toonippo.co.jp/blog/lunch/2017/03/28130000.html) 또는 유투브 동영상 사이트(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si3ptw6vJmylineSuVKBnqehI39iygz8)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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