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한 달 앞…동계스포츠 소재 영화 미리 챙겨볼까

평창동계올림픽 한 달 앞…동계스포츠 소재 영화 미리 챙겨볼까
  • 입력 : 2018. 01.09(화) 14:34
  • 연합뉴스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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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2'.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스포츠에는 짜릿한 승부는 물론 한계를 넘어선 인간의 투지 등 다양한 감동 드라마가 담겨있다. 그런 만큼 영화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평창올림픽을 즐기기 전에 동계스포츠 종목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챙겨보면 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다.

'국가대표'(2009)는 변변한 훈련 시설 없이 막노동으로 돈을 벌어가며 국제대회에서 나가 좋은 성적을 거둔 스키점프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과함께-죄와벌'로 1천만 감독 대열에 오른 김용화 감독의 연출작이다.

영화는 1996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 한국이 스키점프 국가대표팀을 급조하면서 출발한다.

'국가대표'.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코치로 나선 어린이 스키교실 강사 출신 방종삼(성동일)은 미국 주니어 알파인 스키 국가대표였다가 친엄마를 찾아 한국에 온 입양인 밥(하정우), 나이트클럽 웨이터 흥철(김동욱), 젊은 가장 칠구(김지석) 등 4명으로 팀을 꾸린다. 이들은 우여곡절 끝에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지만, 이들 앞에는 또 다른 장애물이 등장한다.

영화는 시속 90~120㎞에 이르는 스키점프의 모습을 속도감 있게 담아냈다.

국내외 실제 스키점프 선수들을 불러모아 직접 점프하는 장면을 찍었다. 당시 국내 최초로 특수 촬영 장비를 이용해 점프하는 순간을 포착했고, 컴퓨터그래픽을 더해 실감 나는 장면을 완성했다.

총 제작비 110억 원이 들어간 이 작품은 스포츠 영화로는 최다 관객인 850만 명을 동원하며, 비인기 종목인 스키점프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기여했다.

'독수리 에디'.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한국에 '국가대표'가 있다면 해외 영화로는 '독수리 에디'(2016)가 스키점프를 소재로 했다.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출전 선수인 에디 에드워드의 실화를 옮긴 작품.

실력보다 열정이 앞선 스키점프 선수 에디(태런 에저튼)가 비운의 천재 코치 브론슨 피어리(휴 잭맨)를 만나 올림픽에 도전하는 과정이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당시 영화 개봉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했던 덱스터 플레처 감독은 "'독수리 에디'를 연출할 때 '국가대표'를 참고했다"면서 "스키점프와 관련한 영화는 '국가대표'가 유일하더라"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국가대표2'. 메가박스 플러스엠 제공

아이스하키를 소재로 한 영화들도 있다. 2016년 여름 개봉한 '국가대표 2'(김종현 감독)는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좌충우돌 동계아시안게임 도전기를 다뤘다. 오달수가 국가대표팀 감독 역을 맡고 수애,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 여배우들이 아이스하키 선수로 출연했다. 아이스하키를 제대로 모르는 이들이 치열한 연습과 좌절을 거쳐 일취월장의 실력을 갖추게 되는 이야기가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미라클'.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커트 러셀이 주연한 '미라클'(2004·게빈 오코너 감독)은 동계올림픽 사상 가장 유명한 승리로 꼽히는 미국과 구소련의 아이스하키 경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배경은 냉전이 한창이던 1979년. 15년간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던 소련 아이스하키팀에 맞서 싸우던 미국 대표팀이 종료 직전 한 골을 추가하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끌어낸다.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 한 영화로는 '아이스 프린세스'(2005)와 '사랑은 은반 위에'(1992)가 유명하다.

'아이스 프린세스'.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아이스 프린세스'(팀 파이웰 감독)는 하버드대학 입학을 꿈꾸는 과학 영재 케이시가 장학금을 받기 위해 아이스 스케이팅을 주제로 한 리포트를 작성하다가 직접 피겨스케이팅에 도전하고, 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 자격까지 얻는다는 내용이다.

폴 마이클 글레이저 감독의 '사랑은 은반 위에'는 한쪽 눈을 실명한 전직 아이스하키 선수가 미국의 피겨 챔피언과 한팀이 된 뒤 처음에는 티격태격하다 나중에는 사랑에 빠지고 최고의 페어 연기를 펼친다는 내용의 스포츠 드라마.

'사랑은 은반 위에'.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이외에 봅슬레이를 소재로 한 '쿨러닝'(1993·존 터틀타웁 감독)은 동계올림픽 영화의 고전으로 꼽힌다. 겨울이 없는 열대의 나라 자메이카에서 최초로 동계올림픽 봅슬레이에 도전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언제봐도 즐겁다. 웃음과 감동은 물론, 영화 전편에 흐르는 레게음악이 흥취를 돋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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