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세상] 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 外

[책세상] 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 外
  • 입력 : 2018. 09.27(목) 2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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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대한 도시, 파리(로제 그르니에 지음, 백선희 옮김)=기자로, 문인으로 파리에서 50여년을 산 저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파리에서의 기억들을 풀어놓는다. 파리의 구석구석을 산책하며 100여곳이 넘는 거리, 머물렀던 공간, 그곳에서 만난 사람, 건물 벽에 붙어있던 조각상들을 기억해내고 레지스탕스 동료들과 함께 파리해방에 가담했던 날들, 혼돈의 시기에 기자로 일하며 겪은 일화도 떠올린다. 뮤진트리. 1만3000원.









▶경성에서 보낸 하루(김향금 지음)=80여년전 국제 기차역이었던 '경성역'에서 출발하는 역사 교양서다. 일제의 식민지라는, 어찌보면 무거운 시대를 만 하루동안 가볍게 산책하는 당일치기 여행서다. 당시 경성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따라가다 보면 식민 지배와 저항, 친일과 독립, 전통과 근대라는 여러 가지 얼굴이 섞여 있는 일제 강점기의 정치·경제·사회와 만나게 된다. 라임. 1만5800원.









▶초록털 고양이 포카(서지민 지음)=책에서 그리고 있는 고양이 군상은 인간 군상 못지않게 다채롭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 똑똑한 초록털 고양이 포카를 비롯해 혈기 넘치는 고양이 덜룩이, 개처럼 사나운 고양이 점박이, 모든 일에 시큰둥한 나이 든 고양이 모랭이 등. 작가는 다양한 시점에서 인간과 고양이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고양이들의 습성과 행동을 섬세하게 포착하고 관찰해내 마치 이야기를 읽는 동안 소설 속 고양이

가 된 듯한 느낌이 든다. 새움. 1만3800원.







▶아날로그(기타노 다케시 지음, 이영미 옮김)=퇴근길 오랜 친구의 시답잖은 우스갯소리를 들으며 한잔하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사토루는 어느날 우연히 들른 카페 '피아노'에서 신비로운 여성 미유키를 만나 한 순간에 마음을 빼앗긴다. 그리고 서로 연락처도 나누지 않은 채 목요일 저녁마다 만나기로 약속한다. 기꺼이 불편을 감수한 그녀와의 만남은 순간순간이 소중하고 재회할 때마다 보람마저 느낀다. 성욕에 지배되는 것도 없는, 작가의 이상적인 연애관이 엿보인다. 레드스톤. 1만3800원.







▶텔레비전의 즐거움(크리스 호록스 지음, 강경이 옮김)=저자는 19세기 문화의 상상 속에서 처음 등장했던 텔레비전의 역사와 텔레비전이라는 발명품에 대해 근대와 현대 사회가 투사했던 두려움과 욕망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스마트폰 같은 새로운 미디어의 등장과 함께 소멸해가는 텔레비전과 소멸되어 사라지기를 거부하는 텔레비전의 분투도 다룬다. 루아크. 1만9000원.









▶당신은 사람 보는 눈이 필요하군요(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저자는 생각이 많은 사람이 심리 조종자에게 '자꾸만' 걸려드는 심리적 메커니즘을 밝힌다. 심리 조종의 메커니즘은 '의심, 두려움, 죄의식'이다. 심리 조종자는 이를 이용해 자신의 잇속을 챙긴다. 저자는 심리 조종자들은 절대 변하지 않으니 생각이 많은 사람 쪽이 '사람 보는 눈'을 키우고 변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키. 1만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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