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송이가 뿜어내는 아찔한 향 '수선화축제'붉디붉은 꽃잎 레드카펫 걷는 기분 '동백축제'
겨울인지라 '눈꽃' 향연을 자못 기대하고 있겠지만 매혹적인 자태를 뽐내는 '꽃'과 함께 겨울을 향기롭게 즐겨보는 건 어떨까. 특히 새해 버킷리스트에 '여행'이 있다면 춥다고 뒤로 미루지 말고 바로 이번 주말 떠나보자. 멀리 갈 필요도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제주 곳곳이 아찔한 꽃향기로 가득하니까.
▶은은한 '수선화축제'=한림공원이 새해 벽두부터 꽃축제를 벌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제9회 수선화축제다.
이달 31일까지 한림공원 내에 있는 수선화 정원에서 활짝 핀 수선화를 만나볼 수 있다.
매서운 추위속에서도 활짝 꽃을 피운 청초한 수선화에게서 강인함과 약동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다.
한림공원 수선화 정원에는 제주의 해안에서 자생하는 '제주수선화'와 꽃 모양의 옥으로 만든 잔 받침대에 금술잔을 올려놓았다는 형태의 '금잔옥대 수선화' 50만 송이가 피어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겨울을 견딘 수선화의 초연한 모습과 은은한 향을 잔뜩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꽃이 전부가 아니다. 수선화 정원 내에는 수선화 시화가 활짝 핀 수선화와 한데 어우러져 운치를 더한다. 충분히 꽃을 즐겼다면 아열대식물원, 수석관, 분재원 등 10가지 테마도 함께 감상해보자. 수선화축제는 이달 31일까지 열린다.
▶화려한 '동백축제'=도내 곳곳에서 화려한 '동백 축제'가 열리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추천한 '2019년 1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에도 '동백 축제'가 포함됐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겨울 꽃, 동백은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 섬에 따스한 빛을 선물한다"며 붉디붉은 꽃잎 레드카펫의 향연을 펼치는 상효원과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을 소개한다. 애기동백꽃은 12월말부터 1월 사이 절정에 이르는데, 떨어진 꽃잎들이 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을 붉게 물들여 레드카펫을 걷는 듯한 기분을 자아낸다.
이달 31일까지 진행 예정인 '휴애리 동백축제'에 가면 휴애리 화산송이 올레길을 따라 거닐며 동백올레길, 동백정원, 동백산책로 등을 만나게 된다. 예쁜 포토존에서 인생·우정·가족사진과 웨딩스냅을 찍으며 또하나의 추억을 남길 수도 있다. 동물먹이주기체험(산토끼, 흑염소, 타조, 거위, 흑돼지, 말 등), 흑돼지·거위야 놀자(흑돼지쇼), 승마체험, 전통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은 덤이다.
꽃축제 여행 중 곁들여 가볼만한 한 곳으로 '도순다원'을 추천한다. 제주관광공사의 '1월 제주관광 10선'에도 선정됐지만 서귀포 중산간, 1100고지 부근에 위치한 도순다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녹차밭이어도 눈 내린 한라산과 광활한 초록빛 융단이 펼쳐지는 장관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오은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