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다운 '디자인도시'를 꿈꾸다] (상)생활 속의 공공디자인

[제주다운 '디자인도시'를 꿈꾸다] (상)생활 속의 공공디자인
"도민 삶의 질 향상"… 서서히 자리 잡는 공공디자인
  • 입력 : 2019. 08.12(월) 00: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가치 담아 도시 품격 높인다"
도시디자인담당관 출범 1년… 추진 성과와 과제
비중 키운 '도시디자인'… 정책 활성화 발판 마련
편리하고 안전한 유니버설디자인 환경 본격 구축


제주를 제주답게 디자인하고, 모두가 편안하고 안전한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을 위해 지난해 신설된 제주특별자치도 도시디자인담당관이 이달말이면 출범 1년을 맞는다.

전국 지자체 최초 유니버설 디자인 전담팀이 신설되는 등 '디자인'에 대한 비중을 키우면서 제주의 디자인과 공공디자인 정책이 도약할 수 있는 활성화 발판이 마련됐다.

현재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제주의 정체성을 담은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품격있는 도시이미지를 완성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중이다. 사람과 자연의 가치를 우선하는 도시디자인 구축을 목표로 달려온 지난 1년간의 추진 성과와 향후 방향을 살펴본다.

▶3개팀 신설… 제주형 도시디자인 조성 추진=도시디자인담당관은 기존 도시계획분야와 디자인건축지적분야로 나눠졌던 업무를 통합해 확대·개편됐다. 공공디자인팀, 유니버설디자인팀, 디자인기획팀 등 3개팀이 신설되면서 제주 디자인계에 큰 변화를 꾀하고 있다.

도시디자인담당관은 ▷청정 제주와 공존을 위한 경관 및 도시환경 조성 ▷도민 모두에게 보편적인 유니버설디자인 구축 ▷제주 이미지에 맞는 공공디자인 정체성 형성이라는 세가지 전략과제를 정하고 지속가능한 경관의 형성·관리체계 개선, 범죄없는 삼무형 도시환경디자인 구축, 옥외광고물의 질적 향상을 위한 기반 조성, 안전하고 쾌적한 무장애 사회환경 조성, 제주유니버설디자인(UD) 인증제 도입·시행,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제도 운영, 공공디자인 컨설팅 도입, 제주형 공공디자인 창출 등의 계획을 마련해 추진 중이다.

▶1년 추진 성과와 향후 추진 방향=주요 성과로 제주 경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오름·주변 주요도로 공공건축물 등 중점경관관리구역 경관심의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을 위한 기준정비와 환경개선 시범사업 추진을 비롯해 공공디자인 심의제도 도입으로 공공성과 편리성을 갖춘 품격있는 도시환경 조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유도해 주민과 함께하는 안전마을 셉테드(범죄예방 도시환경디자인)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는 향후 제주를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공공건축물 전반에 UD적용을 추진하는 등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의 실질적 접목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또 중점 경관관리구역 정비를 위한 경관관리 재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공공시설물의 통일·일관성 유지를 위한 분야별 표준디자인을 연차적으로 확대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김성은 도시디자인담당관은 "공공디자인과 관련한 각종 제도마련을 통해 제주 특색에 걸맞는 친환경적이고 예술적인 공공디자인 개념을 도입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함께 보전하고, 도민 모두가 사용이 편리하고 안전하며 장애물 없는 도시환경을 구축하는 유니버설디자인 확산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통해 진행한 제주시 화북동 마을 안 벽화조성사업



지역정체성·도시품격 높일 공공디자인 필요성 대두
도, ‘진흥위원회’ 본격 가동…제주 공공디자인 기틀 마련
공공시설 분야별 표준디자인 개발되면 일관성 확립도 기대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도시디자인담당관이 신설되면서 '제주다움을 품은 디자인 도시' 조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모았다. 출범 1년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세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최근 관광, 교통, 문화 분야에 다양한 건축과 공공시설물이 중요한 도시경관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따른 공공디자인의 참여 폭 확대로 제주형 공공디자인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더불어 지역정체성과 품격을 높이는 공공디자인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해 신설된 '공공디자인팀'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제주도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디자인'의 정책 방향은 자연의 가치를 우선하고 도민 행복만족도 증진을 위한 공공디자인 구축을 통해 품격높은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핵심 정책(사업)으로 ▷공공디자인 수준 및 안목 향상을 위한 노력 ▷공공시설물의 표준디자인 연차별 개발 ▷도·행정시·사업소 공공디자인사업 자문 및 컨설팅 지원 ▷제주특성에 맞는 공공디자인공모전 개최 및 아이디어 발굴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 제주도청에서 2019 공공디자인 컨설팅 컨설턴트 위촉식이 열렸다

#공공디자인 컨설팅으로 탈바꿈하는 공공시설물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르면 '공공디자인'이란 일반 공중을 위해 국기가관 등이 조성·제작·설치·운영 또는 관리하는 공공시설물에 대해 공공성과 심미성 향상을 위해 디자인하는 행위 및 그 결과물을 말한다. 나아가 도시 이미지와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고경란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관실 공공디자인팀장은 "공공디자인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써 구성원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과정과 그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즉, 주민의 마음에 호소해 행동을 환기하고 서로가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장이 되도록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공공디자인 추진이라는 모토아래 진행되고 있는 제주 공공디자인 정책은 도민들이 생활 속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삶 속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현장답사를 하고 있는 공공디자인 컨설팅 컨설턴트들

어린이공원, 자전거도로, 버스 승차대, 보도블럭, 벤치, 간이화장실, 그늘쉼터, 맨홀 설치, 가로등 제어함, 각종 안내표지판 등 생활과 밀접한 각종 공공공간, 공공시각매체, 공공시설물에 대한 공공디자인 컨설팅이 이뤄지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생활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은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위촉해 공공사업의 기획단계에서부터 설계, 시공, 유지관리 단계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참여해 공공디자인 사업의 질을 높이려는 제도다. 지금까지 공공사업이 지역의 특성과 무관하게 개별·산발·획일적으로 추진되면서 예산 낭비 및 디자인 품질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자 종합적인 공공디자인 관리체계 마련 필요성이 제기됐고, 대응방안으로 도입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공공디자인 컨설팅 사업을 통해 차귀도 보호구역 정비사업, 제주시 한림읍 궤물동산 소공원 조성사업, 제주시 봉개동 여가문화 교류거점 조성사업, 제주시 화북동 마을안 벽화조성사업, 서귀포시 명동로 도로 시설물 미관개선사업 등이 디자인 개선으로 새롭게 단장됐다. 올해는 분뇨수집운반차량 디자인 개선사업과 다국어 관광안내도판 컨설팅을 통해 통일·표준화된 이미지 구축에 나서고 있다.

차귀도 보호구역 정비사업.

#정체성 담은 '제주형 공공디자인' 정립 온 힘

2016년 '공공디자인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제주도도 공공디자인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디자인 진흥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도내 공공기관에서 조성·제작·설치·운영하는 각종 공공시설물 등은 진흥위원회의 심의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을 통해 제주의 공공디자인 정립 기틀이 마련되고 있다. 진흥위원회는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으로 공공의 이익과 안전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됐는지, 나이·성별·장애 여부·국적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 가이드라인이 적용됐는지, 주변 환경과 조화와 균형이 이뤄졌는지 등에 대해 실시설계 완료 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올해 아홉번째 맞은 제주공공디자인 공모전은 도민과 함께하는 디자인 도시로 도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현재의 문제점을 디자인으로 개선할 수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의 장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도내 공공시설물의 현황조사를 마친 도가 통합디자인이 필요한 도내 공공시설물에 대한 분야별 표준디자인 개발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도는 이번 용역을 통해 우선 관광시설 안내사인, 홍보사인, 벽보게시판 등 공공시각매체의 표준디자인을 개발, 정립해나갈 계획이다. 추후 연차적으로 진행될 공공시설물의 표준디자인 개발이 마무리되면 도시의 품격을 높일 제주 공공디자인의 일관·정체성이 확립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제주의 공공디자인 정립 왜 필요한가?
"차별화된 도시디자인 세계에 각인시킬 계기"


세계적인 흐름으로 개발중심이었던 도시 패러다임의 전환에서 시민사회가 성숙하면서 일반시민들이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디자인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제주의 산업형태를 살펴보면 서비스산업, 문화관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산업으로 주민 참여를 필수요건으로 하는 특별자치시대가 열리고 문화행정 도입이 이뤄지게 됐다.

그 결과 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적, 사적 주체들이 기업가와 관광객 뿐만 아니라 그 주민들에게 그 도시가 매력적인 곳이 되도록 하기 위해 도시이미지를 차별화하는 다양한 방식의 노력이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최근에는 공공디자인이 매력있는 도시, 이야기가 있는 도시와 같이 도시이미지를 차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제주는 천혜의 자연경관과 함께 오랜 역사를 통해 독특한 문화와 관광도시로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고유한 인상은 제주도가 정체감을 갖게 하고 세계인들의 마음속에 제주를 각인시키는 기능을 갖고 있기에 제주의 공공디자인 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제주가 디자인 정책으로 공공디자인진흥위원회 심의, 공공디자인컨설팅, 공공디자인 공모전, 제주특색을 잘 반영한 표준디자인 등 꾸준한 공공디자인 사업을 통해 삶의 환경을 구성하는 인공물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지를 사고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도민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공간들, 사물과 이미지들 그리고 일상의 움직임을 형성하는 무형의 사고와 제도까지 포함해 이러한 공공시설물은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만들어내고, 사회적 관계와 고유한 문화를 형성하는 핵심요소가 되는 것이다. 때문에 제주도가 앞으로 더욱 공공디자인에 대해 관심 갖고 정립해 나가야 하는 이유다.

디자인은 곧 문화를 창조하는 활동이다. 도시디자인담당관 공공디자인팀은 '도민 모두를 위한 세상만들기'에 초점을 맞춰 공공디자인은 공적영역의 문화적 가치와 공공성 회복, 문화를 축으로 한 디자인 가능성을 모색하고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디자인정책을 펼쳐 나가려 한다.

<고경란 제주도 도시디자인담당관실 공공디자인팀장>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55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