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쓰레기장 전락 제주항, 이대로 둘건가

[사설] 쓰레기장 전락 제주항, 이대로 둘건가
  • 입력 : 2020. 06.26(금) 00:00
  • 편집부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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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 서부두 내항이 각종 쓰레기로 말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바닷속이 '해저 쓰레기장'을 방불케하고 있습니다. 제주항 내항의 수질은 이미 악화될대로 악화된 상태입니다. 지난 2006년 해양수산부에서 실시한 해역별 수질등급 평가에서 3등급으로 지정됐습니다. 3등급 수질해역은 공업용수나 선박의 정박 정도만 이용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제주항 내항의 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얘깁니다.

본보 해양탐사특별취재팀이 르포로 다룬 기획 보도에 따르면 제주항 서부두 내항의 바닷속 오염도는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5일 오전 서부두 내항의 경우 항내 정박중인 선박 주변에는 둥둥 떠 있는 기름띠가 눈에 보였습니다. 또 음료수 캔과 페트병, 스티로폼 등 각종 부유물들이 떠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12일 오후 제주항 내항을 다시 찾았으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간조시간대 항내 바닷물 수위가 낮아지자 바닷속에 있던 각종 폐기물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폐타이어를 비롯해 자전거 바퀴·나무상자·폐사어·빈병·비닐·포대·플라스틱 등 온갖 폐기물로 가득찼습니다. 제주시수협 방파제 인근 수중에서는 폐취수관이 다량으로 목격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쓰레기장으로 전락한 제주항 내항을 언제까지 이대로 방치할 겁니까. 청정바다를 자랑하는 제주의 관문이 심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문제는 해양폐기물 정화업무를 수행하는 기관들이 제역할을 않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해양환경공단 제주지사와 제주도가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에 미온적이어서 그렇습니다. 제주항 내항이 앞으로 얼마나 더 악화돼야 손 쓸 것인지 우려됩니다. 그러잖아도 제주항 내항은 수질이 3등급에 그치고 있습니다. 제주항 내항의 수질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서둘러 강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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