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2동-아라동 동경계 조정 10년째 난항

이도2동-아라동 동경계 조정 10년째 난항
2010년 이도2도시개발지구 완공 후 일부 주민들 조정 민원
두 동간 입장차 커 2009년과 2012년 조정 시도했지만 실패
"이도2개발지구 내 체비지 샀는데 아라동 웬 말" 민원 꾸준
  • 입력 : 2020. 07.20(월) 18:2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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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탐라중 인근 연북로 전경. 카카오맵 로드뷰 캡처

도로 개설과 도시개발사업 추진으로 경계가 모호해진 제주시 이도2동과 아라동 두 동(洞)간 경계 조정이 10년동안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은 동 조정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과거 하천 중심의 동 경계가 연북로 등 도로 개설과 도시개발사업으로 바로 인접해 있는데도 동은 서로 달라 불합리하다는 게 동 조정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입장이다.

 20일 제주시에 따르면 이도2도시개발지구내에 있는 일부 아라동 지번 땅 소유주들이 이도2동으로 편입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두 동 주민들의 입장차가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두 동의 경계를 둘러싼 논쟁은 2010년 이도2도시개발지구가 완공되면서 비롯됐다. 94만5522㎡ 규모로 조성된 이도2지구내에 있지만 이도한일베라체 아파트 서쪽 탐라중을 포함한 일대와 전원유치원 서쪽 구산마을 등 아라동 지번으로 된 토지가 21%(19만8268㎡)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탐라중 일대 거주자 등 이도2동으로 동 조정을 요구하는 이들은 "이도2도시개발지구내 체비지를 매입했는데 아라동이어서 황당했다"며 이도2지구에 위치한만큼 지번도 이도2동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민원에 제주시는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 동 경계 조정을 시도한 적이 있는데, 의견수렴 과정에서 두 동간 첨예한 입장차만 확인하며 조정에 실패했다.

 2012년 당시 조정에 나섰던 행정은 점진안으로 탐라중 일대 10만4500㎡와 구산마을 인근 3만3500㎡를 아라동에서 이도2동으로 변경 조정하고, 연북로 남쪽에 위치한 영지학교 주변 3만3400㎡는 이도2동에서 아라동으로 편입시키는 내용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아라동 주민들은 연북로를 중심으로 부민장례식장 인근까지 남쪽은 아라동, 북쪽은 이도2동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광역조정안을 주장했다. 이도2동 주민들은 연북로 기준 조정에 반대하면서 이도2지구내 아라동을 이도2동으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연북로를 기준으로 조정할 경우 아라동으로 편입되는 토지면적이 상대적으로 크고 인구 수 변화, 도시개발지구 외 토지주들의 반대로 더 이상 진척되지 못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탐라중 서쪽 토지주들 중에는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함을 이유로 이도2동으로 동 조정을 요구하는 이들이 있다"며 "하지만 동 경계 조정은 여러 토지주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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