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산업단지캠퍼스에 거는 기대

[이남호의 한라칼럼] 제주 산업단지캠퍼스에 거는 기대
  • 입력 : 2020. 09.08(화)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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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산업단지캠퍼스가 2020학년도 2학기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 문을 열었다. 캠퍼스 명칭은 첨단캠퍼스로 해 8월 말 개교식을 거행했다. 4층 규모의 캠퍼스 건물은 올해 상반기에 준공됐다. 준공 이후 교육부의 현장 실사를 거쳐 지난달 정부로부터 산업단지 캠퍼스 인가를 획득하기에 이르렀다.

제주 첨단캠퍼스는 산업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진행되는 국책사업인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으로 건립됐다. 산학융합지구는 현재 전국적으로 17개 지역에 지정돼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의 경우 2016년도에 사업이 선정된 바 있다. 제주첨단캠퍼스에는 제주대학교 화학·코스메틱스학과, 식품영양학과, 컴퓨터공학과 3·4학년 그리고 제주관광대학교의 멀티미디어게임과 2학년 학생들의 교육이 이뤄진다.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투입하면서 산업단지 캠퍼스를 지원하는 데에는 지역발전과 연계된 타당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산학융합지구 내 대학과 기업의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산업단지 활성화와 기업의 혁신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산업단지 캠퍼스 내에는 기업 입주 공간인 기업연구관이 함께 건립돼 있다. 제주 첨단캠퍼스 기업연구관에는 30개의 입주 공간이 조성돼 있다. 현재 24개 공간에 기업들이 입주해 있으면, 나머지 6개의 공간도 올해 내 입주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기업연구관에 입주된 업체들은 첨단캠퍼스 참여학과와 연계할 수 있는 분야인 화장품, 식품 및 ICT 관련 기업체들이다.

산학융합은 산학협력보다 산업체와 대학의 더욱 긴밀한 관계를 지향하는 한 단계 발전된 모델이다. 산학융합에는 대학과 산업체가 공간을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수준의 개념을 담고 있다. 대학과 산업체가 공유하는 공간이 산학융합지구이다. 산학융합지구에서 산학융합에 참여하는 주체가 산업단지 캠퍼스이다.

대학의 고유 기능은 교육과 연구이다. 첨단캠퍼스에서 진행되는 산학협력 프로그램도 이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연구가 대학 캠퍼스에서 이뤄지듯이 산업단지 캠퍼스에서는 산업체가 참여하는 교육과 연구가 진행된다. 교육 부문에서는 학생들의 교육에 현장맞춤형 교육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또한 학생뿐만 아니라 기업 재직자를 대상으로 업무능력 향상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연구 분야에서는 기업의 애로기술을 대학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산학융합 기술개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필자는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수행 주체인 (사)제주산학융합원 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본 사업의 신청과정과 진행과정을 주관해 온 입장에서 제주첨단캠퍼스 개교가 주는 느낌은 남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지역 산업구조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건강한 산업구조가 미래 제주도의 건강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3차산업 분야가 어려움에 직면한 지금 이러한 바람은 더욱 간절하다. 산업단지 캠퍼스도 제주지역 제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를 기대하면서 성과 창출에 더욱 매진하리라 다짐해본다. <이남호 제주대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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