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의 한라시론] 상생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김장환의 한라시론] 상생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 입력 : 2020. 12.10(목) 00:00
  • 강민성 기자 kms6510@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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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날들의 연속 같지만 하루하루는 누구에게나 소중하다. 우리 모두가 코로나19가 가져온 사회적 거리두기를 경험하면서 가족, 이웃과 함께 다정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각 개인이 자기관리에만 중심을 둠에 따라, 우리 주변에 보살펴야 하고, 보살핌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소홀해지기 쉽다.

코로나19의 확산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는 가운데, 우리는 도움과 보살핌이 필요한 곳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기가 어려웠다. 각종 모임이 또다시 제한됨에 따라, 사회적 봉사를 필요로 해온 각종 사회복지단체는 봉사자들의 발길 제한을 받고 있다.

건강한 사람과 건강하지 않은 사람, 젊고 건강한 사람과 노약자에게는 하루의 소중함을 느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아마 향유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보살펴야 할 대상들이 많이 있고, 또 봉사활동에 정성을 다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불우이웃, 소외계층의 노약자 외에도 노인들이 살고 있는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는 가족의 면회도 제한되고 자원봉사자들의 봉사활동도 제한된 지 오래다.

노약자들이 전염병에 감염되기 쉽고, 취약하기 때문에 보호를 강화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 노약자들은 가족 및 봉사자들과 교류 단절로 인해 더 심한 고독감을 느끼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대면접촉이 차단됨에 따라 그들을 직접 돌보는 업무종사자들은 더 고단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아울러 장애인복지시설도 제한이 있어 장애인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어려움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연말이 다가옴에 따라, 위문품 전달행사 보도가 많이 나오고 있다. 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노약자 및 불우이웃에 대한 각종 지원으로 사회복지는 과거에 비해 향상되었으나,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봉사자들의 따뜻한 정성과 관심을 직접 전달할 수 없어 위로와 위문을 받아야 할 불우한 이웃과 노약자들에게도 역시 시련의 연말이 될 것 같다.

물론 비대면의 동영상 통화와 유튜브를 통한 소통이 일부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노약자들에겐 일상화되지 못한 실정으로 따뜻한 온기가 직접 전달될 수 없기 때문에 사회적 단절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 홀로 사는 노인들의 고독사도 증가할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는 겨울이 도래하고 코로나19의 감염 확산과 사회적 불안이 가중됨에 따라,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사랑과 배려, 그리고 봉사의 온기도 내려갈까 걱정스럽다. 우리가 임기응변식으로 대응을 되풀이한다면 위기를 제때 극복하지도 못하고, 예기치 않게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가져다준 피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걸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현실화되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성장감소로 인해 실업증가와 기업도산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소중히 간직하여 불우이익과 노약자들이 이 겨울을 잘 견디어내도록 도와줘 상생하는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지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김장환 전 광저우총영사.한국외교협회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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