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작년 관광객 감소에도 1인당 씀씀이는 늘었다

제주 작년 관광객 감소에도 1인당 씀씀이는 늘었다
제주관광공사 신용카드 매출자료 분석 결과 발표
제주 관광 소비 내국인 3.7%, 외국인 69.4% 감소
코로나19 진정·확산에따라 소비 '하락-상승' 반복
  • 입력 : 2021. 01.28(목) 14:49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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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제주지역 관광객 소비 규모가 전년보다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 관광객은 1023만명(잠정)으로 전년(1528만명)보다 33%나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소비 규모의 감소폭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제주를 찾은 관광객들의 씀씀이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2020년 신용카드 매출자료 데이터를 2019년 데이터와 비교 분석한 '코로나19에 따른 2020년 제주도 소비 영향 분석'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신한카드 매출데이터를 전체 카드매출 금액으로 추정한 결과로, 보정의 효과와 현금사용금액은 누락됐다.

 이날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카드 사용액은 6조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인 2019년 6조4429억원보다 6.5% 정도 감소한 수치다.

 제주 방문 관광객의 신용카드 사용액은 2조 1090억원으로 2019년 2조3874억원보다 11.7% 줄었다.

 이중 내국인이 2조 190억원으로 전년(2조967억원)보다 3.7% 감소했으며, 외국인은 890억원으로 전년(2908억원)보다 69.4% 줄었다.

 ▶코로나19 영향 따라 소비도 '하락 상승'=이와함께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제주지역 관광 소비도 하락과 상승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월별 제주 방문 관광객의 2019년 대비 카드 소비액 증감률은 ▷1월 +17% ▷2월 +34% ▷3월 +43% ▷4월 +46% ▷5월 +19% ▷6월 +13% ▷7월 +3% ▷8월 -1% ▷9월 +7% ▷10월 -3% ▷11월 -19% ▷12월 +26% 등 이다.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된 2월부터 4월까지 급감한 카드 소비액은 5월 황금연휴 기간을 시작으로 7월까지 회복세를 보였고 8월 여름시즌에는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초과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국면을 보인 10월과 11월에는 관광객 카드소비액이 전년보다 더 늘었으나, 12월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급감했다.

 ▶업종별 상황도 상반=지난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라 관광업계 상황도 업종별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3월 전년 동기 대비 41%까지 하락했던 렌터카 매출액은 11월 77%까지 상승했으나, 12월 다시 44%까지 급감했다. 또 특급호텔, 콘도미니엄, 모텔·여관, 2급호텔(3~4성급)은 11월 전년 동기 대비 초과 매출을 기록했으나, 12월에는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특히 1급호텔, 관광여행사, 전세버스는 지난해 단 한번도 전년 동기 대비 초과 매출을 기록한 적이 없어, 코로나19의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업종별로 상반된 결과를 보여주는 원인으로 코로나19 이후 개별여행으로 전환됐고, 숙소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최고급 서비스에 대한 수요(방역 신뢰, 타인 접촉 최소화) 등의 시장 변화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개별관광객 전환으로 제주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련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빅데이터 분석과 다양한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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