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제주시 한경면 자구내포구에서 약 6년 동안 방치된 비상구조선이 침수돼 인양되는 모습. 사진=제주해양경찰서
[종합]최근 항·포구에 정박된 선박이 침몰되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제주해경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선제적 해양사고 예방을 위해 한림항 내 파손 위험 선박 18척을 발견, 안전 조치를 시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최근 엿새 동안 항·포구에 정박된 선박 5척이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침수·침몰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달 24일 오전 10시47분쯤 제주시 애월항에서 레저보트 B(1.29t)호, 같은달 26일 오후 3시35분쯤 제주시 애월읍 하귀리 가문동포구에서 레저보트 A(0.96t)호가 침수·침몰됐다.
이어 같은달 29일 오후 4시53분쯤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자구내포구에서 약 6년간 방치된 비상구조선 C호(12t)가 침수돼 크레인으로 인양됐다. 같은날 한림항에서도 정박 중인 레저보트 두 척도 높은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잇따라 바다 속으로 가라 앉았다.
지난달 29일 제주시 한림항에서 바다로 가라 앉은 레저보트. 이상국기자
침수·침몰을 당한 선박은 대부분 장기간 방치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선박 내에 남아 있는 기름으로 인해 항·포구가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제주해경서는 야간 순찰팀을 추가 편성해 각 항·포구에 계류된 선박의 안전 상태와 주요 범람지역 순찰을 시행했고, 선수부가 암벽에 부딪혀 파손 위험이 있는 한림항 정박 선박 18척을 발견, 해당 선박 선주·선장과 합동으로 휀더 및 계류줄 등 보강 작업을 시행했다.
제주해경서는 "항·포구 내 안전지역에 계류된 선박이라도 선주·선장은 안전관리에 특별히 신경 써주길 바란다"며 "향후 지속적인 예방관리로 해양오염사고 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