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해상에서 침몰한 135금성호의 실종자를 찾기 위해 구조당국이 이르면 10일 오후부터 선체 진입에 시도한다.
9일 제주해양경찰청에 따르면 해군이 전날 오후 6시20분쯤 음파탐지기인 '소나'(SONAR·Sound Navigation And Ranging)를 이용해 135금성호 위치를 탐지한 결과 선체는 최초 사고지점인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약 22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날 오전 8시39분쯤 어군탐지기로 위치를 파악했을 땐 135호 금성호는 최초 사고 지점으로부터 북동쪽 방향으로 370m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조류에 떠밀려 남서쪽으로 310m 가량 다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135금성호 침몰 해역의 수심은 80~90m로 추정되며 전날 해경이 잠수요원을 투입해 수심 30~40m 지점을 확인한 결과 선체가 그물에 뒤엉켜 있었다.
제주해경청 정무원 경비안전과장은 "선체에 감긴 그물이 수심이 깊은 곳까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선체가 완전히 바닥에 닿아 가라앉지 않고 부력으로 인해 (바다 속에 떠 있는 상태에서) 조류를 따라 조금씩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해경은 어선 내부에 선원들이 갇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르면 10일 밤부터 민간 심해 잠수사 12명을 투입해 선내 진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해경 잠수사는 수심 30~40m까지 잠수할 수 있지만 민간 심해 잠수사들은 수심 100m 깊은 바다 속까지 들어갈 수 있다.
135금성호 정확한 위치와 침몰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 해군의 원격조종 수중로봇(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도 투입할 계획이다. 소나나 어군탐지기는 음파를 발신해 되돌아오는 신호로 위치를 탐지하는 장비인데 반해 ROV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선체 정확한 위치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수색 작업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 구난업체의 크레인 바지선도 현재 사고 해역으로 이동 중이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4시 31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약 22㎞ 해상에서 부산 선적 129t급 대형 선망 어선 135금성호가 침몰 중이라는 인근 어선의 신고를 해경이 접수했다. 승선원 총 27명(한국인 16명, 인도네시아인 11명) 중 15명은 인근 선박에 구조됐지만, 이중 심정지 상태였던 한국인 2명은 숨졌다. 또 나머지 12명(한국인 10명, 인도네시아인 2명)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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